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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딜 들렀다가 밥을 먹을까?

여러 곳을 검색해보기도 하는데 요번에는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을 우연히 발견하여 

체험도 있다니 좋겠구나 싶었다.

 

 지도를 참조했어도 물어서 박물관을 찾았다.

건물이 듬직하고 글귀가 쓰여 있어서 색다르게 보였고,

입구인 줄 알았지만 건물 뒷모습이라...

 

 앞으로 향하니 서울한방진흥센터라 하였다.

서울 약령시는 대한민국 한약재 거래량의 70%를

점유하는 곳으로 약 8만 평 부지에 한의원, 한약국, 한약방,

한약재상 등 한의약에 관련된 업소들이 모여있어서

골목길에는 한약 내음이 솔솔 나기도 했다.

 

 마침 정월대보름(?) 행사가 있는지 농악단의

음악이 어우러져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졌다.

어렸을 때는 이런 풍물패가 동네를 돌면 참 무서웠다.

福을 빌어주는 역할이겠지만 떡값이라도 챙기려나

꼭 날이 어두워지면 꽹과리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두근두근 귀신이라도 오는 것처럼 떨렸다.

부엌에 들어가 무엇을 내놓으라 하고...

우물에 가서도 깨갱깨갱 덩더꿍 덩더꿍~~♬

 

 더 보고 싶었지만 전화가 왔다.

 "체험이 있으니 얼른 올라와!"

아쉬움을 안고 3층으로 올라가 이런 복도를 지났다.

서까래나 한옥 형태의 기둥들은 언제 봐도 정겹다.

 

  '보제원'은 '널리 구제한다'는 뜻을 담아 의술을

베풀던 의료기관이자 가난한 백성들을 구휼했던

구제기관이었는데 보제원 체험이 있다고 해서 

들렀던 곳으로 가격은 5000원이었다.

 

 먼저 책상 위 파란색 1회용 덧신을 실내화 위에 신고서

발마사지 기계에 넣고 15분 정도 마사지 하는 동안, 

동백오일이 들어있다는 장갑을 양손에 끼고서 손을

번갈아가며 책상 위의 기계에 넣었다. 온도가

따뜻해지며 손을 달래주는 느낌이었다.

 

 

 바로 앞으로 이동하여 누우니 전신 마사지가

시작되었고 눈 위에 따뜻한 무엇을 얹어주던데 

피로가 풀리는 듯 편안해졌다. 물리치료를 받는 것과

비슷했으며 기계에 의존하는 체험이라 다소

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약선음식체험관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단다.

혹시 몰라 전화를 여러 번 했지만 받질 않았는데

어떻게 예약을 할 것인가! 3월 들어 야외에서는

족욕체험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의녀들이 입었던

의복을 빌려 입고서(무료) 박물관을 구경하였다.

 

 박물관에는 한의학에 대한 각종 책들과 약탕기, 

한약재를  빻는 기구들이 전시되었고...

 

 채약도구들도 구경할만했으며...

 

 350여 종의 다양한 약재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한약방이 제일 반가웠다.

말끔하면서 약재들 향기와 나지막한 지붕의 약방간판이

들어가 보고 싶게 만들었다. 곧이어 4가지 체질에 따른 

특징과 각각의 체질에 효과 있는 음식이야기가

이어져 참고를 하고... 

 

 '생명의 꽃, 약초에 피다' 사진전도 볼만하였다.

 

 체험과 박물관 구경이 끝나고 내려오니 웬걸?

생각지도 않은 밥상이 차려져서 입이 떡 벌어졌다.

시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방금 한 오곡찰밥, 소고기뭇국, 팥고물찰떡,

각종 나물에 계를 탄 기분이었달까?...ㅎㅎ

먹보라 주는 대로 모조리 먹고... 

 

 마당 앞에 있는 찻집으로 향하여 

대추차와 쌍화차가 합쳐진 대쌍차였나?

아주 진하고 쓴 한방차를 마시고 밀렸던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오늘 일정이 좋았다며...

다들 만족스러운 날이 되었다.^^

 

 

 

 

 2024년 3월  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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