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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구름이 아직은 머무는 한강이다.
강 건너편 L 타워가 보이며 시원한 바람이 불고
경치가 탁 트여 산뜻하니 볼만하였다.
한쪽에서는 이런 날씨에도 윈드서핑이나 카누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구름에 눈이 부시지 않아
편안할 듯했으며 잠실 운동장이 왼쪽으로 보였다.
풍경이 좋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강뚝길을 걸으니...
낚시하는 분들이 있었고 이야기를 나누다
예전 경주 보문호에서 오리배를 발 저어 탄 적이 있는데
의외로 재밌더라는 말에 오리배 타러 가자는 말이 나왔다.
이곳에도 오리배 타는 곳이 있다며... ㅎㅎ
막상 갔더니 오리배는 페달을 밟는 것이 아니라
모터로 움직이는 것이었으며 30분 타는데 3만 원으로,
타본 경험이 있고 비싸다는 생각에 망설였더니...
'내일은 없다'며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친구 덕분에 누려보게 되었다.^^
오리배일지언정 넓은 강에 우리뿐이어서
사실 좀 떨리기도 했고 기존처럼 다리를 굴리며 타면
힘내라며 소리 지르다 호호하하 더 재밌었을 텐데...
처음에는 그 자리에서 빙빙 돌다가 금세 익숙해져
아저씨가 가지 말라는 곳까지 부드럽게 이어졌었다.
강의 중심은 비가 와 물살이 세니까 오리들 매어있는
부근에서나 놀았으면 했지만 청담대교가 보이고...
겁도 없이 신이 나서들 "야호~~~ "
"한강에서 배를 타보다니 이게 어디야?"
손을 뻗어 서해로 향하는 물도 찰랑찰랑 만져 보고...
(시커면 물속에서 무엇이 나올 것 같았음...ㅎㅎ)
떠나왔던 곳을 뿌듯하게 바라보며...
부표로 표시한 곳까지 넓게 돌면서 운전 하던 여인이
가방에 복숭아가 있다고 해 하나씩 꺼내서는 한강을
붕붕 떠다니며 경치도 봐야지 먹어야지...ㅎㅎ
다음에 오게 되면 빠르게 움직이는 쾌속정을 타잖다.
이렇게 밀고 나가는 사람이 있어야 실천 또한 되는
법이라 후회 없는 한강 뱃놀이가 되었다.
많이 걸었고 뱃놀이까지 했으니 당이 떨어졌을까?
돌아오며 정원박람회 한쪽 마켓에서 전통한과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하나씩 사자고 했지, 밥도 먹었지,
강변에서 과자와 차도 마셨지, 한 달 회비가 2만 원인데
얼마를 초과한 거야? 중요한 점은 이제부터 내일은
없다 생각하고 만나서 하고 싶은 것들 하자는 것이다.
남들처럼 해외여행 가는 것도 아니라며... ^^
2024년 9월 2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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