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과정이 이런 모습이었다가 꽃이 핀 지 두 달쯤 된 모습이다. 관음죽은 물을 좋아하는 식물에 속하며 목이 마르면 꽃 부분이 가장 먼저 늘어졌다. 하여 꽃이 지는 것인가? 했다가... 물을 주니 다시 고개가 뻣뻣해지고 위로 옆으로 고무 인형처럼 활기차게 뻗어나갔다. 노랗던 모습은 점점 연둣빛으로 변하였고 동글동글 맺힘이 각각 벌어져 암술 수술이 나오려나 기대했지만 별 변화가 없었다. 작은 송이 하나를 따서 돋보기로 확대해봐도 속에서 암술 수술처럼 보이는 것은 없었다. 시간이 흘러 꽃은 다시 노랑으로 탈바꿈을 하고 끝부분이 불에 그을린 옥수수 마냥 까맣게 변했다. 이것을 씨앗이라 여겨 심어본 사람도 있다는데 싹이 나오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없다니 좀 더 지켜봐야겠으며 포기나누기로만 번식하는 것 같다...
'구화랑대역'을 지나자 숲길에는 민가나 상가가 보이질 않고 들과 산 밖에 없었다. 태극기가 휘날려 육군사관학교라 짐작해보고 소나무 넘어 큰길을 지나면 서울여대가 있을 텐데 숲이 우거져 보이질 않았다. 이곳부터는 걷는 사람이 적어져... 육군사관학교 정문을 지나게 되었다. 서울에 살아도 내부는커녕 대문을 처음 구경하였다. 축제기간인지 연신 가요가 흘러나왔는데, 들여보내겠나 싶어 앞으로나 향했다. 안보와 관련 있는지 교문 앞 담장 안으로는 이렇게 물이 흘러 요새처럼 보이고... 경춘선 숲길과 물길 사이에는... 철조망을 높이 둘러 학교 내부가 보이질 않았다. 플라타너스가 싱그럽고 우람한 길이며 사람 없어도 대낮이라 무섭진 않았다. 한동안 쑥부쟁이(?) 길이 이어지더니... 이런 풀도 일부러 심는가 더위를 식..
오후 3시에 비가 온단다. 비 오기 전에 다녀오자며 다시 경춘선 숲길에 들어섰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내려 저번에 걸었던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숲길의 끝인 담터마을로 향하는 것인데 담터마을 부근은 인적이 드물어 밤에는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글을 읽은 후라 낮에는 괜찮을까 싶었다. 으슥하면 가다가 멈춰야겠지! 마을에 있는 솔숲공원과도 연결되어 공원은 어떤가 궁금해 이곳도 한 바퀴 돌았다. 경춘선 숲길 주변은 같은 서울이라도 도로가 넓은 반면에 높은 건물이 드물고 공원이나 녹지가 많아 마트나 시장은 어떨지 몰라도 살고 싶은 동네였다. 숲길 중에서 가장 번화가에 도착한 것 같았다. 노원구에서 정성을 들인 곳이 곳곳에 보였는데, 노원 불빛정원이라 하여... 밤에 데이트를 하거나 가족끼리 걸어..
빵 한 봉지에 4980원... 빵 두 봉지는 6980원이란다. 망설이다 결정했다. '무슨 두 봉지나?' '7000원어치 빵은 좀 무식하지...ㅎㅎ' '다 먹고는 허리 만지며 왔다 갔다 하려고?' 한 봉지로 결정하길 잘했다며... 마트를 한 바퀴 돌아 잔뜩 들고 지상으로 올라왔더니 예상치 못한 비가 쏴아~ 쏴아~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조금 전 멀쩡해서 우산도 안 가져왔지, 전화도 가져오지 않아 유리문 밖만 쳐다보다가 비 그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산 물건들을 정리하며 빵에게 다시 관심이 갔다. '빵을 두 봉지로 바꾸라는 뜻일까?' '소나기일 테니 그 사이에 비는 잦아들 테고... 절차가 있긴 하지만 그리해보자!' 마치 해결하고 가야 할 문제가 생긴 것처럼 고객센터로 가서 영수증을 내밀었다. "죄송하지..
오징어가 많이 잡힌단 소식이 들리더니 오늘 시세는 한 마리에 3000원이었다. 이참에 오징어젓도 도전해볼까? 간단하게 소금만 넣으면 되니 말이다. 젓갈 속에서 다리는 못 봤는데... 넣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모조리 넣기로 했다. 껍질을 벗기고 다리를 문질러 물기를 빼주었다. 오랜만에 생생한 오징어를 대해 기뻤다. 힘 빼고 칼일랑 쓱싹 갈았다. 단번에 지나가야 말끔해지기 때문이다. 다리를 떼며 세어보니 10개씩이네...ㅎㅎ 소금에 절여지면 작아질 것 같아 너무 가늘게 채 썰지 않았다. 맛있을지 일단 3마리 해서 우수수 10%의 소금 뿌리고 비린내 없애려 소주 적당히 부운 후 냉장고에 넣었는데 이제 보니 조개젓은 6월 1일 날 담갔고 오징어젓은 어쩌다 7월 1일에 담게 되었다. 무엇이 맛있나 비교해봐야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