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가 떨어지려 하니 날 잡아 담가야 하는데 마트에서 보낸 전단지 3장을 앞에 두고 비교해 보았다. 이왕이면 배추 할인하는 날과 외출이 없는 날, 그리고 다음날 쉬는 시간이 있으면 편안한 것이다. 올봄 파김치 담글 때는 김치한 지가 오래되어 어떻게 했더라? 생각을 더듬었는데 그 후로 시간이 흘렀지만 배추김치는 부추와 무만 준비해서... 집에 있는 재료로 쉽게 한 편이다. 지난 가을배추였으며 3 포기 중 한 포기가 시원찮았어도 단맛이 풍기고 버릴 겉잎이 없어 섭섭하지 않았다. 배달이 늦어서 소금을 심심하게 풀어 꽁지만 떼고 아침까지 두었더니 알맞게 절여졌다. 요즘은 도시락을 싸지 않아 김치가 적게 줄어들고 재료가 남으면 무엇이라도 해 먹자는 생각에서 조금씩 사는 편으로 바뀌어 무 한 개, 부추도 한단 ..
오늘은 남산을 걷기로 했다. 동대입구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지하철을 타면 환승을 해야 하니 버스를 타고 갔었다. 버스 정류장은 역에서 100m쯤 떨어져 있어서 약속장소로 가던 중 무슨 일이 있는지 사람들이 많았다. 동네에서 작은 축제를 하고 있었다. 이때가 오전 11시였는데 정해진 장소에서 밥을 먹거나 茶를 마시고 영수증을 가져오면 작은 화분을 받을 수 있고 솜사탕과 달고나를 무료로 만들어 준다니... 분위기가 좋아서 6번 출구에서 만나자 해놓고 2번 출구로 오라고 소식을 전했다...ㅎㅎ 솜사탕 만들 색색의 설탕 모습이다. 친구들 오기 전에 솜사탕을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솜사탕은 그러니까 코알라였다. 그냥 설탕 한 스푼을 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양을 매끄럽게 다듬어주고 귀를 만들어 꽂으며 ..
우연히 방송에서 전쟁기념관의 모습을 보며... 시간 내서 가봐야겠구나 했는데 약속한 날에 아침부터 비가 오며 날이 흐리니 가지 말자는 소식이 올까나... 아님 내가 보낼까, 비 오는데 무슨 전쟁기념관? 이래 저래 시간은 가는데 만나는 시간쯤에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참조하며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라 소식 없이 갔더니 그녀도 비슷한 마음으로 나왔단다. 지하철 4호선이나 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곧바로 이어졌다. 사진은 6.25 전쟁 당시 국군과 북한군으로 맞서 싸우던 형제가 전쟁터에서 만난 실화를 조형화한 장면으로 뭉클하였다. 어딜 가나 구경하면서 이왕이면 산책도 할 수 있길 원하는데 정원이 넓고 조경이 잘 되어 있어 "여기도 좋구나!" 감탄이 나왔다. 근사한 건물에 커다란 연못과 분수까지..
미세먼지에 답답해도 나갈 생각을 못하다. 언뜻 밖을 보니 예보에 없던 소나기가 내렸나 땅이 젖어 있어서 이때다 하고는 밖으로 튀어 나갔다. 잠시 비 내린 덕분에 공기가 상큼해져 기분이 날아올랐다. 며칠 못 나온 사이에 참나무 잎이 넙데데해지고 연한 연두잎 맛있다고 벌레가 포식을 해서 구멍이 숭숭 나있었다. 모두 열심히 사는 것이다. 흐림이었다가 둘레길에 접어드니 햇빛이 찬란하여 나오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청량함을 마음껏 들이쉬는 것이다. 병꽃나무, 애기똥풀, 염주괴불주머니, 색색의 철쭉과 황매화, 팥배나무군락의 꽃들이 벙그러져 달달하면서도 지린 듯한 향기가 숲 속에 가득하였다. 이런 날은 혼자 오는 것이 숲의 온전함을 느낄 수 있어 행복이 너울너울 밀려와 저절로 오며 가며 외웠던 詩들을 소리 내어 낭독..
가족모임 장소를 정해야 하는데 시간 날 때마다 이곳저곳 찾아봐도 마땅한 곳이 없었다. 밖으로 나가 1박을 하자니 부모님 거동이 불편하여 어려워하시고, 시내로 들어와 식사를 하시자면 모시러 가서 다시 모셔드려야 하니까 사시는 주변을 알아보다가 며칠 남기고 별안간 집에서 하기로 결정하였다. 집에서 음식 차리기는 하도 오래되어 은근히 걱정되었지만 한 집에서 3가지 정도 해오기로 했는데 나에게 떨어진 음식은 불고기, 샐러드, 전이었다. 어떤 재료를 선택할 것인지, 언제 시장을 볼 것인지, 계획을 세워보고 샐러드는 위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였다. 씻어서 이렇게 담아갔을 뿐 가서 예쁘게 담으려고 했다. 소스로는 양조간장, 물, 식초, 올리브유, 통깨를 적당히 넣어 마지막에 마요네즈를 좀 섞어봤는데 섞지 않는 게 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