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4시쯤 올랐을 것이다. 야경을 본다는 생각은 없었으나 낮이 짧으니 밤 구경까지 했다. 명동에서 올랐다. 늦은 점심으로 칼국수 한 그릇 비우고였다. 어둑어둑해져 정상에 도착했는데 남산타워 아랫부분이 많이 변해있었다. 관광객이 늘면서 음식점이 다양해지고 각 층마다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유리막이 있었다. 특히나 3D를 관람할 수 있는 곳에서는 안경을 끼고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바다 속 지형들이 보이더니 나는 가만있었으나 화면이 밖으로 튀어나오며 돌진하는 바위들에 부딪혀 ~~~^^ 다이아몬드와 각종 보석들이 얼굴을 후려치고 상어가 입을 딱 벌리고 다가왔기 때문이다. 타워의 녹색등 바로 아래 부분에는 새롭게 원숭이 한 마리가 매달려 있었으며... 가까운 곳은 와글와글 했으나 거리를 둔 한양 성곽과..

아침까지 몇 시간을 푹 잤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베란다 문을 닫고 자서 그런 가 소리도 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놀러 가서 비가 오면 기분이 내려앉고 시시한 적이 있으나 이젠 어떤 날씨라도 선물이라 여긴다. 12층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다. 낮은 지역이라 그런지 상록수가 많은 것인가 아직 단풍은 이른 듯하였다. 바람이 없어 촉촉하고 유난스럽지 않게 비가 왔는데... 20분쯤 후 언뜻 바라다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창가가 멍~~~ 해서 내 눈이 이상해졌나 했다. 강원 도니까 이런 일이 흔하기도 할 테지만 누가 갑자기 이렇게 만들어 놓았을까? 일부러 보여주려고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고마워요, 감사해요. 이런 변화 보는 것 좋아합니다." 몇 분이 지나자 안개가 빠르게 걷히는 듯했지만... 이런 분위기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