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곳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8시 45분이었다. 다시 서울로 올라와야 하니 적어도 밤 9시 20분경에는 일어서서 나오자 했지만... 이러저러 이야기에 후딱 10시가 다 되어서야 돌아설 수 있었다. 여행이 아니면 남쪽으로 가는 일이 드물어서 아무래도 새롭게 난 길인 듯... 충주를 거쳐 직선으로 나있는 많은 터널들을 지나 안동에 도착했었다. 눈이 오다가 멈추다를 계속했지만 제설차가 같이 내려가며 염화칼슘을 뿌렸기에 옆으로 지날 때는 쏴~악~~~ 작은 돌들이 튀는 느낌을 받으며 쌓이는 눈(雪)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으나 돌아올 때는 상황이 달랐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로 가다 보니 강원도를 지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터널로 돌아왔으면 쌓인 눈도 없었을 테고 가로등이 밝아서 얼마나 좋았겠냐만은 ..
떡국 끓여서 아침을 먹고 어머님 곁에 누웠는데 조금 자라고 하시고선 텔레비젼을 보시며 연신... "이 연속극 재밌다, 보니?" "둘째 며느리가 아주 못 됐어...." 눈을 감었다 이따금 말대꾸는 해드려야 하고... 요번에는 좋아하시는 레슬링이 나왔는지... "얘, 존시나 나왔다." "아, 네...ㅎㅎㅎ..." 추석 때만 해도 아침을 먹고는 집에 와서 청소를 하고 오후에 식구들이 오면 다시 갔었는데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 누군가 오면 어쩌나 어려워하셔서 눌러있으려니 방은 건조해서 코가 빽빽하여 수건을 하나 적혀 걸어 놓고 물 한 잔을 먹어도 정신이 나질 않아 햇볕 쬐고 온다며 밖으로 나섰다. 부침개를 쭈그리고 해서 그런가 다리가 얼마나 뻐근하던지 한발 한발 옮기며 반 바퀴를 돌아 몸에 기름칠하고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