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떨어지는데 부모님은 어떠실까 예고도 없이 친정으로 향했다.주부가 반찬을 만들어도 그럴 상황에 아버지께서 살림을 하시니 더욱 걱정이 되고 그랬다.도착 30분을 남겨놓고 혹시나 전화를 드렸더니 웬일이냐며...너무 더워서 오면 너도 힘들고 두 분도 힘들어지니 절대 오지 말라고 하신다. "네, 알겠습니다!" 가는 줄 아시면 붕붕카 태우러 오신다 하실 것이라 일단 대답을 그리하였다.배낭을 메고 시장바구니에 한 손으로는 양산을 쓰고 버스 정류장에서 언덕을 올라갔다.아스팔트 길이 화끈거렸지만 바람이 불어 그나마 좋았다. "계세요?" 무슨 장사가 온 것처럼 흉내를 냈으나 귀 밝은 엄마가 먼저 큰딸이 왔나 보라는 소리가 들렸다.집에서 출발하려다 전화를 한 것으로 아셔서 안 올 줄 아셨는데 국수를 드시다 깜짝 ..
그렇게 결혼식이 끝나고 친정에서 첫날밤을 보내는데... 사주단자 전해온지 1년이란 세월이 지났어도 얼굴 한번 못 봤던 신랑이 반가웠을까! 당연히 어색하고 미웠지, 미웠지! 보름 이상을 별일 없이 지내셨다는 이야기가... ^^ 세월이 흘러 오빠를 낳고 아버지께서 군대를 가셨다는 디/ 며칠 휴가를 나와 큰딸인 내가 덜커덩 들어섰다니 말이야. 얼마나 색시가 보고 싶었을까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차 태어났으리라!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자 여차저차 해서 엄마가 오빠와 나를 데리고 분가를 하시게 되었고 아버지는 아직 제대를 안 하신 상태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던 가을의 막바지에... 외삼촌께서 지게에 배추 한 가마니를 김장하라며 지고 오셨단다. 삼십 리 거리에 사셨으니 아무리 힘이 세셨다지만 힘 드셨..
요즘은 컴퓨터로 노래를 만든다네요.작사, 작곡, 반주, 코러스까지몽땅 혼자 만들었다는데요,누가 했냐면, 조카 가요.어제 첫 앨범이 나왔답니다! 전공하고는 거리가 먼데 하고 싶은 일이라며한동안 음악에 심취(心醉) 하더니,이런 작업을 했는가 봅니다.음악동아리에서 노래를 부르긴 했어요.암튼, 이모가 축하드립니다...ㅎㅎ이름은 Vlanc(블랑)이고 노래 제목이 '그림' 입니다.몽환적인 기타사운드와 감성적인 목소리로 사랑에 빠졌을 때의 감정을...그림 그리는 것에 빗대어 표현했다 합니다. 잘 모르지만 두 곡 다 재즈와 비슷한 분위기가 났어요.조용하고 편안한 편이었고요.이곡 제목은 bloom 입니다.'꽃이 피어나는 것 같았던 만남이 끝나며겪게 되는 심정과 그리움'을 담고 있다네요.한번 들어보세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