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시 30분쯤 도착하여 아버지는 일하고 계셨단다.건강하시다면야 새벽 5시에 오셔도 걱정이 없지만 8시 30분에 만나 10시쯤 도착한 오빠와 나는 어쩌나!그나마 일하러 갈 때는 더 먹어야 하는 것 같아도 아침이 빨라 생각 없으니 그냥 가는 편인데...중간에 콩물이라도 먹으니 배가 고프진 않았다. 오늘의 수확물은 아버지표 참외!...ㅎㅎ일주일 만에 파랗고 조그맣던 참외가 노랗게 변하여밭에 뎅그러니 누워있으니 참 예뻤다. 비가 그친 후햇볕이 나와서 이렇게 자란 것이라는데 지난번에 하나수확한 것을 들고 왔으나 물만 가득 들어 버렸던기억에 기대는 하지 않고 들고 왔다. 언제 무슨 씨앗을 심어야 하는지 몰라도 지나가다씨앗을 발견하면 무엇을 심어볼까 두리번 한다.상추, 얼갈이, 열무, 시금치 씨앗을 사갔었다. ..

아버지께 가는 날!올케가 휴가라서 우리 집에 들렀다 함께 가기로 했는데 오는 김에 똑같은 화분이 많아 나누고 싶다 했더니, 좋아라 해서 도착하기 전 작고 예쁜 화분으로 골라 밑으로 내려놓았다. 되도록이면 빨리 가기 위해 미리 내다 놓은것이었지만 돌아오면서 실으면 된다는 말에... ㅎㅎ하지만 미리 싣기를 잘했다.돌아와서는 피곤하고 저녁 준비에 못했을 것이다. 오늘따라 일터에 더 일찍 오셨단다.집 가스레인지 윗부분 차단기에서 몇 분마다 뚜뚜뚜뚜~소리가 나서(이주 전 된장찌개를 올려놓고 그냥 오셔서 차단기가 내려가 천만다행이었고 탄 냄새가 집에 꽉 차 놀랬었다) 오후에 고치러 온다니 서두르셨다는데가스안전공사에서는 일주일을 기다리라네, 참나!!!첫날은 소리 때문에 못 주무셨다니, 에구~~~차단기가 아주 ..

부추를 먹을 요령으로 잡채를 해보기로 했다.새롭게 사온 재료는 없었고 장마철이라 채소들생명이 짧아 있는 재료들을 모조리 사용하기로 했다. 사실 잡채에 호박과 부추를 사용해 보기는 처음이다.애호박이 아니라서 속을 비우고 볶았으며각각의 재료들에 소금 한 꼬집 정도만 넣었다.설날에 들어온 햄도 고기 대신 넣어보았고 주인공인부추는 두 군데에 놓을 만큼 많이 사용하였다. 언뜻 냉동고에 있었던 맛살도 생각나... 잡채가 많은 재료를 화려하게 품었다 싶었다.마지막으로 당면에 진간장을 조금 넣고 삶아서채에 걸러 참기름과 마늘 조금 통깨를 넣어 버무렸더니심심한 듯 간이 맞아 어렵지 않게 완성되었다. 어머니께서 만두는 속이 중요하다 하시고 잡채는 당면보다 그 밖의 재료들이 많아야 맛있다하셨는데 야채가 많이 들어가 뿌..

씨 뿌리지 않았는데 수확을 가져오는 날들이다.장맛비가 와서 상추가 흐느적이며 연약했어도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가져온 채소 중 상추를 겉절이 하여 다시들고 갔더니 한 끼 식사에 꺼내놓고 맛있게 먹었다.대공이 올라오며 끝무렵인데 궁채나물 가능할까? 깻잎은 동물병원 근처에서 키운 것이다.양념이 조금 짠듯해 오이 4개를 싱겁게 무침하여 깻잎 사이사이에 넣었더니 간이 맞으며 어우러졌다.이렇게 응용하기는 처음으로 맛이 좋아 웃음이... ㅎㅎ무농약 대파도 한아름 가져와 양념으로 쓸 것을남기고 육개장 끓여보려고 삶아놓았다. 강낭콩의 붉은색이 도는 포근포근한 밥을 짓고새우젓 넣은 호박볶음에 고추는 날 것으로 된장을찍어먹었는데 매콤하니 혀가 얼얼했어도 입맛을 돌게 하였다. 호박잎을 언제 한 줌 넣으셨지?덩굴손..

서울에서 땅을 딛고 다닐 수 있는 곳은아주 드물어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다. 원래 흙마당이었고 운동기구가 가득했던 이곳을 둘레길 한 바퀴 돈 다음 기구 몇 개 해보다 내려오곤 하는데몇 년 전 축구장에 인조잔디 깐다고 했을 때에는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더니 요번에도 그랬을지는모르겠으나 뜬금없이 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다. 한참 새싹들 보겠다 설레던 마음이 포클레인 긁는소리와 날리는 먼지에 이 길을 피해서 다니기도 했다.개나리가 군락을 이루고 아카시꽃 향기 그윽했던 이곳을 붉나무까지 몽땅 밀고서 전망대를 만들고 있어서 그러잖아도 지대가 높은 편이라 흙마당 자체가 전망대 역할을 해왔는데 새삼 돈을 들이다니,빚이 많다는 나라에서 고맙지가 않고 씁쓸하였다. 나무들이 사라진 전망대 밑은 어떻게 할 것인가?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