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라이트쇼를 한다니 보러 가고 싶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신비스럽고 인상 깊게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밤 시간이라 이를 어쩐담? 밤에 해야 보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연락해 보니 밖에 나와있다며, 만나서 저녁을 먹고 뚝섬으로 보러 가자는데 이때가 오후 5시쯤이었다. 저녁을 편안하게 초월할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쉬는 날이라 눈치가 보이고, 드론쇼 보러 간다고 철없어 보이는 누구는 안되고 싶어서... 괜히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고... ㅎㅎ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니 마트에 다녀와 일찍 저녁준비를 하며 망설이는 사이에 다시 연락이 왔지만 시간 끌기도 미안하고 자신이 없어 못 가겠다며 마무리를 지었다. 이럴 땐 자유부인이 부럽다.^^ 가도 뭐라 하진 않지만 불편한 것이다. 드론 쇼는 ..
김장김치가 떨어지려 하니 날 잡아 담가야 하는데 마트에서 보낸 전단지 3장을 앞에 두고 비교해 보았다. 이왕이면 배추 할인하는 날과 외출이 없는 날, 그리고 다음날 쉬는 시간이 있으면 편안한 것이다. 올봄 파김치 담글 때는 김치한 지가 오래되어 어떻게 했더라? 생각을 더듬었는데 그 후로 시간이 흘렀지만 배추김치는 부추와 무만 준비해서... 집에 있는 재료로 쉽게 한 편이다. 지난 가을배추였으며 3 포기 중 한 포기가 시원찮았어도 단맛이 풍기고 버릴 겉잎이 없어 섭섭하지 않았다. 배달이 늦어서 소금을 심심하게 풀어 꽁지만 떼고 아침까지 두었더니 알맞게 절여졌다. 요즘은 도시락을 싸지 않아 김치가 적게 줄어들고 재료가 남으면 무엇이라도 해 먹자는 생각에서 조금씩 사는 편으로 바뀌어 무 한 개, 부추도 한단 ..
가족모임 장소를 정해야 하는데 시간 날 때마다 이곳저곳 찾아봐도 마땅한 곳이 없었다. 밖으로 나가 1박을 하자니 부모님 거동이 불편하여 어려워하시고, 시내로 들어와 식사를 하시자면 모시러 가서 다시 모셔드려야 하니까 사시는 주변을 알아보다가 며칠 남기고 별안간 집에서 하기로 결정하였다. 집에서 음식 차리기는 하도 오래되어 은근히 걱정되었지만 한 집에서 3가지 정도 해오기로 했는데 나에게 떨어진 음식은 불고기, 샐러드, 전이었다. 어떤 재료를 선택할 것인지, 언제 시장을 볼 것인지, 계획을 세워보고 샐러드는 위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였다. 씻어서 이렇게 담아갔을 뿐 가서 예쁘게 담으려고 했다. 소스로는 양조간장, 물, 식초, 올리브유, 통깨를 적당히 넣어 마지막에 마요네즈를 좀 섞어봤는데 섞지 않는 게 개운..
쌀을 사야 해서 20kg과 잡곡 몇 개에... 계란을 핸드폰으로 주문했더니 마트에서 배달한 경험이 없었나, 계란을 붙들어 매질 않고 그대로 박스에 넣어 보내서 열자마자 이런 모습으로 드러났다. 달걀물이 박스를 뚫고 줄줄 흘렀다. 배달 아저씨는 지금쯤 가까운 곳을 지나겠지만 전화번호를 몰라 마트에 전화를 걸며... 흥분하지 말고 조용히 말하자는 다짐으로 설명했는데 전화주문이냐고 몇 번을 물어보았다. 직접 가서 주문했으면 계란은 들고 갔어야 했다고 허점을 찾으려다 할 말이 없자 어떡하면 좋겠냐고 물어본다. "배달하신 계란 모두 가져가시고 새로운 것 주세요." 다시 배달은 못 간다며 표시해 놓을 테니 마트를 지날 때 언제든지 가져가라는 이야기로 끝냈다. 계란 물을 닦으려니 얼마나 비린내가 나던지... 몇 번을..
두부 사러 갔다가 쪽파가 싸서 놀랐다. 작년 김장철보다도 샀던 것이다. 엇단 하나에 2980원...ㅎㅎ 겨울 동안 대파만 먹다가 충동구매로 2단을 사 왔다. 비닐하우스에서 새롭게 자랐을까? 가을 쪽파를 뽑지 않고 따뜻한 곳에 놔두었을까! 뿌리가 싱싱하고 튼실한 것을 봐서는 바로 뽑은 것 같았고, 흙이 잔뜩 묻어 있어서 어디로 옮기질 못하고... 싱크대에 서서 두 단을 다듬었으니 아이코 허리야! 뿌리 또한 아까워 여러 번 씻어 놓았다. 두 단이라 많아서 일단 파김치를 해보기로 하는데 가을에 김치 담고 하지 않았다고 갑자기 김치를 어떻게 해야 하나 멍해져서 담그는 법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아하~~ 그랬었지!'...ㅎㅎ 우아한 파김치보다는 다시 손 가지 않으려고 세 부분으로 잘라서 했다. 한 단 조금 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