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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두 그릇이 좋은지...

평산 2017. 9. 1. 13:24

 

 거품을 낸 뒤에 그릇을 비비고 포개놓는 순간 불안했다.

무심코 큰 그릇 위에 올렸지만 너무나 딱 맞을 듯했기 때문이다.

 '안 나오면 어쩌나?'



      



 세제를 묻히지 않아도 되는 그릇과 합쳐서 이제 헹구면 되는데...

꺼림칙했던 그릇 차례가 되자 역시나 작은 그릇이 쏙 들어가 나오질 않았다.

안쪽 그릇에 손잡이가  달려있는 부분이 꽉 낀 것이다.


 음~~~ 

둘 다 도자기지만 부피를 이용한 방법이 적용되려나?

몽땅 뒤집어서 그릇 뒤면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흔들어 보았으나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쉬우려면 미리 자수했겠지!'

그래서 차원을 높인다며 바깥 그릇에는 뜨거운 물을 한참 끼얹어 늘린다 치고,

안쪽 작은 그릇에는 찬물을 담아 비틀어봤는데 여전히 미동도 없었다.


 '들어갔으니 나오기도 할 텐데 말이야...'

손가락 반지가 나오지 않을 때는 비누거품을 이용해보기도 하니까

세제를 다시 묻혀 미끈거리게 해봤는데도 소식이 없어서...

둘 다 반찬을 넣어 평소에 애용하는 그릇이라 사용할 수 없다면 얼마나 아까울까?

뚜껑 있는 반찬 그릇들이 은근히 비싸던데 말이야!


 시간을 가져보자며 다른 설거지부터 모조리 하고...

주변에 행주질도 쳐서 말끔하게 정리한 후에 포개진 그릇만을 마주하였다.

눈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둘레 같지만 혹시 더 넓은 곳이 있을까?

 '아주 조금씩이라도 움직여보자!'


 깨지거나 그릇 둘레에 흠집이 날 것 같아 조바심이 났는데,

긁히는 소리가 나며 가는 듯 마는 듯하다가? 덜커덕!...ㅎㅎ...

그릇의 둘레가 같을 듯했지만 넓은 곳이 있었나 보다.

우와~~~후련함이여~~~~^^*





 2017년   9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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