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밥나무야, 내가 요즘 너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하면 웃을 거니? 네 이름을 막연히 어린 왕자 별에서 대했을 때는...... 참으로 나무가 심란하게 생겼구나~~ 했었단다. 아프리카에 살지 않는다 할까 봐 어쩜 머리가 그리 곱슬거렸던 거야? 그러다 그러다가... 얼마 전 세계의 멋진 나무들을 감상하며 제일 먼저 등장했던 너에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풍덩 맥 못 추게 되었구나! 아프리카의 케냐나 탄자니아에는 있지만 바로 옆 나라 우간다에는 없다며? 마다가스카르 섬에는 종류가 제일 많은 여섯 가지나 있다고 하고, 호주에도 산다고는 하는데 네가 궁금해서 世界地圖를 찾아보고 어디쯤에 있을지 동그라미를 마구 쳐봤단다. 너를 보는 순간 가슴이 힘차게 뛰었어. 여태껏 이런 나무도 못 보고 살았단 말이야 하면서 말이지...
북한산 숨은벽에 두 번째로 올랐다.주위의 친구들은 오르지 않는 곳이어서 혼자서는 생각을 못하는 곳이지만 밑은 아직도 초록인데 거짓말처럼 단풍을 구경했던 가을의 모습을 떠올려보며......높다란 암석 사이사이에 분홍빛 너울 철쭉이 피는 봄이면 다시 한 번 와야겠구나~~했던 곳이다. 하지만 생각뿐이었다.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나서..... 아직 북한산은 겨울풍경에 가까운 이른 봄!서울의 자랑거리인 우렁찬 숨은벽에 멀리 사는 친구들이 올라보고싶다 소식이 왔네? 두 번째 오르면 어디를 가든 두려움이 반으로 줄어들기에 반가운 만남을 상상하면서 용기를 내었다.산을 오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자면 아주 근사한 카페에 앉아 대화를 하는 것 이상으로넉넉한 시간에다...시원한 풍경에...운동마저 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