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꽃 보고 싶다~~~~." "그래, 산에 가자!" 서울이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처럼 나 또한 어딜 갔다가 올 때면 한강의 불빛만 봐도 반가운데, 청계산은 자주 갔었던 산이기도 하지만 낮은 양지쪽에 4월까지는 들꽃이 빠르게 변하는 모습이 역력해서 사진을 찍으며 올라도 힘에 부치지 않고 오르기 좋은 山이다. 친구들 앞세우고 천천히 오르며 흙을 밟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발이 흙 속으로 흡수되며 고향땅에 온 듯 편안하게 내디뎌지는 것이 느껴졌다. 몇 년간 다녔어도 눈에 뜨이질 않았었는데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이 아이, 잎사귀가 부추처럼 생겨서 산부추(?)인가 했더니 어느 집에 마실을 가보고 '산자고'인 줄 알았다. 다른 말로는 '까치무릇'이란다. 얼굴을 보고 이름까지 알게 되어 무지 기뻤다..

平山歌 바람을 따라 길을 간다 평산에 맑은 소리를 따라 길을 간다 평산에 그리움을 따라 천리를 가는데 바람을 따라 왔는가 구름을 따라 왔는가 평산의 손을 부여잡고 돛배에 앉아 인연을 논한다 그리움은 무엇이라 하던고 앞에 있는 님이 그리움인데 그리운 님은 그님의 그리움이라 하신다 가야금 은율은 가슴을 울리고 돛배에 물길은 푸르고 깊은데 깊은 물길에는 힌 구름을 깔았다 가야금 운율은 청조한 흐름이라 하시는데 님을 마주하는 눈망울에는 맑은 이슬이 맺힌다 내가 님을 안고 돛배는 道河를 안고 산들바람은 돛배를 밀어서 간다 맑은 님에 소리로 간다.
아~~ 여름이 왔다. 수영을 안 해본지도 오래되었네? 물속에서 멋진 상어가 되어 보기도 했던 왕년을 더듬어 볼까나! 수영을 하는 사진은 찍기가 어렵다. 물속에 들어가야 하니 사진기를 갖고 다니기 불편하고. 우연히 제부가 찍어준 수영하는 사진, 단 한 장만이 있다. 1998년이라고 날짜가 쓰여 있는 것을 보니 자그마치 10년이 된 사진이다. 내 옆에서 수영하시는 분은 미국의 부시와 모습이 비슷하신 울 아버지! 이곳 괌에서 수영을 할 때 베란다에서 얼굴을 내민 외국인들이 휘파람을 불어주었다. 동양인이 멋지게 한다고...... "휘익~~" "짝짝짝......." 해변에 가서 수영복을 입고 수영해본 적은 없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낭군을 따라 휴가를 가본 지 몇 년밖에 되지 않아서다. 몸매야 줌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