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에게 첫사랑이 되어 주었듯이 나 또한 누구에겐가 첫사랑이 되었던 때가 있었던 가! 돌이켜보면 그 아이가 싫었다든가 미웠던 것은 아니었는데 스무 살 갓 넘어 너무나 일찍 혼자만 바라봐 달라고 했음에 부담이 느껴졌었다고나 할지, 그냥 친구로 지냈었으면 졸업 후에도 자연스러웠을지 모르고, 멋진 프로포즈가 아니라도 결혼을 생각하는 즈음에 이르러서조차 만남이 이어졌더라면 삶이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말이야. 사실 학교 밖을 떠나서 제대로 된 데이트 한번 못해봤다. 도서실에서 교정에서 얼굴을 봤을 정도라 할까! 그럼에도 늘 마음이 앞서 가는 그 아이였기에... 나에게는 가지가지 사연들 매달렸었다 무슨 이유인지 군대도 가질 않아서 내내 같은 건물에서 어색한 일이 많았고 약수동에서 남산까지 오르며 약국마다 잠자..
평소처럼 조용하게 보내도 주말은 행복한데 특별한 무엇이 있으면 설렘이 인다. 어쩌다 서태지 공연표 남아 나에게로까지 왔는지... 그 것도 당일 몇 시간 전에...... '용산전쟁기념관'에서 한다니 한 번도 가본 곳이 아니어서 공연을 보기 전에 일찍 서두르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집에서 전철을 타니 놀랍게도 30분이면 되었네? 이렇게 해서 나에게 넓혀지는구나, 서울이... 우물 안 개구리에서 점점 벗어나는 날 보며 웃어보기도 한날이다. 복잡거리는 사람들을 떠나 잠시 눈길을 멈췄던 곳. 지금 바라보고 있어도 피로가 풀릴 듯 싱그럽던 모습에 아~~~ 뒷동산에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 돗자리 깔고서 책도 읽고 누워서 하늘도 보고... 곳곳마다 사람들이 엄청 몰려있었는데 몇 시간 만에 표가 매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