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비는 나가기가 그렇지만 실비 오는 날은 공기가 맑고 걷기 좋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창경궁이라 편리하지요. 교통카드로 출입해도 되더라고요. 금천교 너머 명정문(明政門)입니다. 매화나무 봉오리가 부풀어 다음 주면 활짝 피겠더라고요. 다리 밑으로 물이 제법 흘렀습니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弘化門)을 지날 때가 낮 12시 35분이었습니다만 사람이 없어 거침없이 누려보았습니다.^^ 나무들 살펴보는 것도 재밌어요. 이름표가 달려 궁금증이 풀어지고 좋습니다. 일부러 가장자리로 걸었습니다. 한 바퀴 천천히 돌면 2시간쯤 걸릴까... 덜 걸리면 샛길도 걸어서 채워보자 했습니다. 임금님과 신하들이 경연을 했던 복잡한 건물을 지나갑니다. 일일이 공부하려고 하진 않지만... 사방이 트인 함인정(涵仁亭)은 ..
생태공원은 한 바퀴 돌아도 그다지 넓지 않다. 아니, 걷기를 한다 생각하면 그렇고... ㅎㅎ 천천히 햇볕 쬐며 산책한다 싶으면 알맞다. 반대쪽으로 20분쯤 걸었을 때 전망대가 나왔다. 흙길이고 자연미가 가득해서 좋더니 전망대도 반가웠다.^^ 빙빙 돌아가는 3층 높이였다. 계단보다 느리지만 편안하였다. 올라가며 기와집이 보이 길래 '정약용 생가로구나!' 반가워서 전혀 의심하지 않고 몇 장 담았다. 내려다보는 풍경이 정겹더니... 물빛을 보는 순간... 얼음이 녹아 있어서 신기하였다. 얼음과는 불과 60m의 거리나 되었을까? 궁금해서 지도를 다시 찾아보았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에서 생태공원은 약 2km 떨어져 있었는데 성질과 온도가 다른 두 물이 만났고 물의 흐름이 있어 얼음이 얼었어도 얇았을 것이..
남양주에서 가까운 곳을 찾자니... 새롭게 꾸며진 '다산 생태공원'에 가보자 했다. 다산 아파트 단지와 가까울 줄 알았는데 팔당을 지나 남한강 북한강이 방금 만난 자리에 있었다. 이곳에 가보자고 내가 제안했기 때문에 실망스러우면 어쩌나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지도를 보니 강물은 오른쪽에서 이제 막 두 물이 합쳐져 다산 생태공원을 둥그렇게 휘감으며 팔당호를 이루고 왼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이었다. 다산은 정약용의 '호'이질 않나! 그가 펴낸 책들이 곳곳에 소개되었다. 이곳이 마음에 든다 안 든다를 가늠하지 못하다 이 장면을 마주한 순간 가슴께서 무엇이 쑥 내려앉으며 하~~~ 감동이 일었다. 평화롭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멍하니 의자에 앉아 강물을 보며 햇빛을 맞았다. 그냥 반짝이는 물빛인가 했을 뿐! 그런..
날이 좋아 집에 있기 아까웠다.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장소를 떠올려보다가 '북서울 꿈의 숲'으로 가보자 했다. 교통편을 알아보고 정류장에 갔더니 25분 기다리란 정보에 근처에 가는 버스로 이왕 바람 쐬며 걷기를 하려는 목적이라 덥석 올라탔다. 타고나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기사님에게 물어볼까, 두근두근... '이정표가 보이면 바로 내리자!' 그래서 내린 곳이 돌곶이역으로 처음 가보는 장위동 재개발 지역과 신문에 오르내리던 광화문 집회의 사랑교회를 지나서 아직도 멀었나 주유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버스로 세 정거장 남았단다. 타고 싶은 마음이 일었지만 걸어서 도착하였다. 25분 기다리는 편이 나았을까?^^ 중앙에 있는 볼거리 시설들로 향하지 않고 넓게 돌기 위해 오른쪽 숲으로 향했다. 지도를 참고했더니 둘레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