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수목원 바로 앞이 세종대왕 기념관이다. 들어가며 기대했다가 실망을 잔뜩 했다. 입구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70m 정도의 거리지만 창고처럼 공사를 하는 것인지 너저분했다. 마침 결혼식도 있어서 농악소리에 야외 결혼식이라 사람들이 제법 참석하여 기념관 앞이 복잡했으므로 실내로 들어갈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그리하여 두 가지만 보고 얼른 나왔는데 한 가지는 위 사진에서와같이 '구영릉석물'이다. 영릉은 세종대왕의 왕비 소현왕후를 모신 왕릉으로 원래 있던 서초구에서 세종대왕릉이 있는 여주로 옮기는 바람에 석물들은 무거워 땅에 묻었다가 발굴한 것을 1974년에 이곳으로 옮겼다 한다. 그리고 장충단공원에 있는 수표교에 이어 수표를 찾아 두리번하다 어렵사리 만났다. 정면을 결혼식 하객들이 에워싸고 있어 잠시만 비..
잼이 남아있을 거야 찾아보니 어쩌다 빵을 먹었어도 어느새 떨어져 끝물인가 싶은 딸기를 사 왔다. 믹서에 갈면 고운 잼이 되지만... 몽글몽글하게 씹히는 감이 좋아 절구에 하나씩 넣고 꾸욱 눌러 적당히 뭉개주었다. 설탕과 딸기의 양은 1: 1이 기본이나 감으로 비슷하게 넣었다. 깊이가 있는 냄비에 하는 것이 안전하다. 끓기 시작하면 거품이 생겨 아차 하는 사이 넘칠 수 있기 있기 때문이다. 거품은 자꾸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며 이때 낮은 불로 내리고 가끔 저어주면 된다. 농도가 짙어지면 손에 감이 온다... ㅎㅎ 만들던 잼을 떨어뜨려보아 주걱의 마지막 부분에서 똑똑똑 비교적 급하게 떨어지면 아직 덜 된 것이고 조금 뜸을 들이는 듯... 또옥~ 또옥~ 떨어지면 끝이다.^^ 2022년 4월 14일 평산.
약용식물원에 예쁜 식물들이 많았다. 아직 나오지 않은 싹도 있었는데...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몇 가지 올려본다. 앉은부채와 낭랑한 자태의 금낭화다. 앉은부채는 꽃이 먼저 핀다는데 언뜻 보이지 않았지만 뿌리 쪽으로 있었는지 확인해 볼 것을 아쉬웠다. 여우오줌과 산마늘! 여우오줌풀(?)을 산책길에서 만났는데 그냥 풀 같지는 않고 부드러운 모습에 꽃이 필 것 같아 데려다 키워볼까 했는데 이곳에서 여우오줌이라 쓰여있어 무척 반가웠다. 비짜루와 동의나물이다. 비짜루는 아스파라거스와 비슷했고 동의나물은 피나물과 구별이 어려웠는데 감이 왔다. 쭈그리고 식물들 살피는 것도 재밌다. 냉초와 박새란 팻말과 가까웠으나 찾아보니 냉초는 아니었고 도라지가 아닐까 싶다. 박새의 잎 무늬가 산뜻하니 매력적이다. 양지꽃과 범..
몇 년 전 홍릉수목원 산책길에 실망해서 뒷산이 더 좋다고 한동안 가지 않았는데 봄이라 새로운 곳에 가볼 겸 다시 향했더니, 교통이 좋았고 나무와 꽃들이 난리가 나 마음이 저절로 환해져서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범위도 넓어져 새로 난 길들이 보였으며 이름표가 잘 되어 있어서 갑갑함이 없었다. 주말에만 문을 열었었는데 평일에도 갈 수 있게 바뀌어 종종 가보자고 마음먹어본다. 처음 대한 식물은 뿔남천이었다. 잎이 호랑나무가시와 비슷하였다. 그리고 히어리... ㅎㅎ 흔하지 않다 생각하는데 언제 피는지 몰랐으나 노란빛이 귀걸이처럼 달려있었다. 선명하게 보였으면 좋았을 것을... 신기해서 자꾸 바라보았다. 지는 홍매화도 볼만하였고... 벚꽃을 빼놓을 수 있을까! 왕벚꽃이 북슬북슬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나무 앞에..
내려갈 때는 더 조심해야 하니 서둘지 않았다. 돌다리를 두드리며 천천히 움직였다. 진달래가 필 때쯤 다시 오고 싶구나! 고래바위가 잘 가라며 인사하는데... 하룻재까지는 200m로 경사가 급해 집중하였다. 하늘이 해맑았다. 뿌리가 드러나 돌을 올려놓았단다. 어디선가 드러난 뿌리로도 나름 숨을 쉬기 때문에 흙을 덮으면 안 된다고 나왔던데 돌이라 괜찮은가? 얼마나 무거울까 힘들겠네! 고개를 지나서도 계속 돌길이었기 때문에 천천히 가다 지루해질 즈음... 노랑제비꽃을 만났다... ㅎㅎ 500m 고지에서나 볼 수 있는 제비꽃이라는데 동네에서도 제비꽃 나온 지 얼마 아니건만 이 높은 곳에서 어쩐 일인가! 기대했던 진달래는 봉오리도 못 보고 제비꽃이라니? 지나가는 이들은 관심 없던데 쪼그리고 앉았다. 용기 내어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