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보려고 이쪽으로 발걸음이 향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꽃을 만났다. 날 보러 오라고 매화가 자석처럼 끌어당겼나 보다. 좁다란 산길을 오르는데 앞에 가던 커다란 남자가 걸음이 느려지더니 길을 비켜주지도 않고 먼저 가라는 말도 없어 답답하던 중 평소에 내려오던 길을 만나 오늘은 다르게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러다 매화를 만났으니 행운이었다.^^ 매화동산에 매화나무는 많지만 모조리 피진 않았고 아직은 꽃봉오리가 한창이었다. 분홍빛을 띤 것, 약간 노란빛, 청매화처럼 녹색을 띠는 꽃 등 봄을 만나려고 일부러 남쪽으로 향한 것이 아니었는데 매화를 만났으니 꿈만 같았다. 내려오던 산길로 올라갔으니 그곳으로 다시 향하는 게 마음 내키지 않아 요번에는 옆 마을로 내려온 것이 이는 과거 몇 년간 없던 발..
따뜻한 차를 끓이기 위해 대추와 생강을 사 왔다. 올겨울에는 차(茶)를 여러 번 끓이는 중이다. 들통에 인삼을 비롯 재료를 넣다가 잘 우러나라고 대추에 칼집을 넣는데 문득 약밥이 생각나 찹쌀을 얼른 씻어놓았다. 시간 날 때 끝물인 밤을 까놓았으니 약밥 만들 재료 준비가 쉬워 곁들이게 되었으며 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는 소리에... ㅎㅎ 맛있어 자꾸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꾹 참고 모으며 씨가 포함된 대추는 들통으로 퐁당 던지고... 두 가지를 함께 하자니 재미가 났다.^^ 찹쌀을 씻어 3시간 정도 불려서... 간장에 취향껏 설탕, 소금, 참기름을 넣고 밤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물은 밥할 때보다 적게, 그러니까 모든 것을 섞은 후 쌀 높이와 같게 맞춘 후 밥하듯이 하였다. 대추는 전자레인지에 30초..
산책 가려고 옷을 입고 출발하려는데... 시골에 다녀오셨다며 냉이를 줄 테니 나오라 하신다. '와우~~ ' 얼마나 좋은 선물인가! 옷도 모조리 입었겠다 달리다시피해 옆 동네에 도착하자 조금도 아니고 한 보따리의 냉이를 안겨주신다. 한낮에 나가도 바람이 차서 봄이라 생각하기에는 어설픈 날들인데 냉이는 언제 이리 올라왔을까! 뿌리까지 다치지 않고 길게 캐낸 것을 보면 연장이 좋은 것인지 우리가 캐는 뭉툭한 뿌리와는 달라 감탄이 나오며 올봄 냉이 선물에 나물 캐러 가고 싶은 갈증이 덜 할 것임을 예감하였다. 햇볕을 듬뿍 받아 초록이 아닌 보랏빛이 돌았다. '나물보다야 된장국이지?' 한번 씻고, 두 번 씻고, 세 번 씻고...... 흙과 이물질이 계속 나와 열 번을 넘게 흔들며 씻었는데도 끝날 기미가 없자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