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입맛 없으시다니 며칠 전 동네 친구들과 먹었던 팥 옹심이를 생각하였다. 팥죽 하고는 달리 말끔한 모습에 말랑말랑한 옹심이 식감도 좋았질않나! 사실 두 그릇 사갈까 했으나 절약할 겸 별것(?) 아닌 듯 느껴져 움직여보기로 했다. 따뜻한 물을 넣어 불릴 것을 시간이 좀 걸렸다. 소금만 조금 넣고 팥을 삶았다. 반절인 500g 했더니 제법 많아서 삶아 으깬 팥을 덜어놓았다. 다시 죽을 만들어 먹어도 될 테고 조청 같은 달콤한 맛 넣어 찐빵 만들 생각도 해본다. 옹심이(새알)는 반죽이 된 것을 만들어 보았을 뿐 주관해서 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익반죽해야 한다는 말에 방금 커피 마시려고 끓인 물을 넣어 얼기설기 뒤섞은 후 소금물을 싱겁게 타 놓고 동글동글 뭉쳐보았다. 팥 껍질이 있어도 부드러웠지만 곱게 ..
겨울 들어서 연이어 해 먹는 콩조림이다. 콩 중에 제일 맛있는 서리태로 하며... 고기나 생선반찬 없이 김치랑 된장찌개만 있어도 영양 만점에 속 편하고 만복감을 주는 반찬이라 혼자 먹기 아쉬워 올려본다. 어딜 가도 콩조림 해 먹는 집을 못 봤다. 어렵다는 생각이 있는 걸까, 귀찮은 걸까! 근육 유지를 위해서라도 하루에 몸무게의 1/10은 단백질을 먹어줘야 한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해보자! 서리태 1kg은 만원 정도로 3번에 나누어했다. 1. 서리태콩 300g 남짓을 물에 씻어 3시간 정도 불리며 그 물은 사용할 것이라 버리지 않는다. 2. 콩이 불어 물이 거의 없으므로 냄비에 쏟아 물을 적당히 붓고(멸치 다시마 육수를 내면 더 좋다.) 부드러운 듯 식감이 있어야 하니 중간에 딱딱한 정도를 점검하여 알맞으면..
사과에도 암수가 있다니 놀랐습니다. 비슷한 꽃에 열매가 맺는가 했더니요! 맛있는 사과는 이런 거라며 여직원이 이야기해 줍니다. 왼쪽에 있는 사과가 암사과인데 모양이 넙데데하고 키가 낮았습니다. 반면 오른쪽 사과는 전체적으로 균형이 있으며 키가 컸습니다. 옆에서 본 모양입니다. 암사과는 납작한 모양이며 숫사과는 키가 느껴집니다. 큰 것만 고르지 말고 작아도 암사과를 고르라네요.^^ 배우고 보니 겉모습만 봐도 더 맛있게 보였어요. 사과꽃에 암술과 수술이 있어... 암술이 암사과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암사과 숫사과를 처음 들어보고는 신기했습니다. 마침 설날이 다가오는데 맛있는 사과 고르시라고 올려봅니다.^^ 2023년 1월 17일 평산.
수세미가 떨어져서 사 올까 하다 실 두 뭉치 사 왔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밝았으면 싶어... 명랑한 색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도안을 참고하지 않고 그냥 떴다. 보랏빛 뜨기를 설명하자면, 1단: 사슬 뜨기 8코를 뜨고 빼뜨기를 한 후 2단: 두 코를 기둥으로 세우고 한번 감아 길게 뜨기를 16번 해서 코를 두 배로 늘렸다. 3단, 4단, 5단: 한번 감아 길게 뜨기를 세 번째 코마다 두 번 넣어 코를 조금씩 늘려주었다. 6단: 짧은 뜨기로 마무리하였다. 두 겹으로 짠 수세미는 부피가 좀 큰 것 같아서 보랏빛으로 한 겹을 뜬 후 노란빛으로 3단까지만 똑같이 떠서 두 개를 이었더니 수세미 가운데가 볼록 나와 그릇에 밀착되어 설거지가 효율적이라 만족스러웠다. 뜨면서 조선의 근대사 강의를 들었다. 이제 7강에..
청소하다 보니 호박 한쪽에 검은 반점이 보였다. 현관에 놓고 눈으로 호강한 다음 1월 중순 경에 무엇으로든 사용하려고 했는데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깨끗이 씻어 호박을 가르고 썩은 부분을 제거한 다음 일단 냉장고에 넣었다. 씨앗까지는 나쁜 기운이 퍼지지 않아 씻어서 물기가 제거된 후 딱딱해지기 전에 모조리 깠다. 완전히 마르면 손톱이 아프더라니... ㅎㅎ 한가한 날로 이어질 때 한 가지씩 준비했다. 집에 있는 콩과 찹쌀을 씻어 불리는 동안... 호박을 커다란 냄비에 넣고 물 한 사발쯤 넣은 후 껍질이 알맞게 물렁해질 때에 불을 껐다. 너무 무르면 껍질과 호박살이 깨끗하게 분리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 애초에 껍질을 제거하면 말끔하지만 힘이 들어 추천하긴 어렵다.^^ 삶아서 껍질을 수저로 긁으니 아주 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