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을 트면 넓게 써서 좋지만 이중창이 아니라 북쪽에 놓인 문간방에는 찬바람이 솔솔 불었다. 여름에는 시원한 맛에 그냥 살았는데 요번 겨울에 우리도 뽁뽁이를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비닐을 사러 가자니 부피가 있으니까 택배로 주문하자고 하여 25000원 정도가 들었을 것이다. 뒷산에 다녀오니 방 창문에는 했다며 자랑을 한다. "와우~~ 바람이 없어 훈훈하네?" 진작에 할 것을 그랬다고...ㅎㅎ 멀리 경기도에서 결혼식이 있어서 김장에 이어 피곤했기에 잠시 누웠는데 밖에서 무엇을 하는지 부스럭 소리가 들렸다. 비닐이 많이 남아 다른 창문에도 하려고 재단을 했단다. 준비물로 줄자는 재단할 때, 커터칼과 막대자, 물뿌리개, 마른 수건이 필요했다. 아참, 물휴지도 시작 전 창문을 닦으며 요긴하게 쓰였다. 언뜻 생각..

마트에서의 일정과 나의 김장하기 계획이 맞아서 주부의 마음을 잘 읽는다며 기뻤다. 뭐라도 담그면 양념이나 재료가 남아 그다음에 활용하면 좋으니까! 해마다 고랭지 배추로 했는데 올해는 해남배추가 닿아 배달(요번에는 벨을 눌러주었음)이 되어 잘라 보니 길이가 짧으며 속이 노랗고 고소한 냄새에 시작부터 기운이 났다. 망에 배추를 욱여넣다가 상처 난 잎을 제외하면 파란 잎을 모두 사용하였다. 다발무 한 다발과 하루 전의 쪽파값에 비해 (5600원이었다가 9800원으로 뜀) 너무 올라서 추위가 찾아와 작업을 못 했을까 싶었다. 다발무의 무청이 모조리 떨어져 그냥 버릴까 하다 추렸더니 생각보다 많은 양이라 버리지 않길 잘했다. 삶아서 고기 한 근을 달달 볶다가 무시래기 몽땅 넣고 된장국을 끓였는데 해장국처럼 얼큰하..

알타리무 특품을 준비한다고 해서 기다렸었다. 한 박스에 5단으로 꺼내볼 순 없었지만 겉보기에 마음에 들어 쪽파와 대파, 노지갓 한 단을 사 왔다. 알타리무 5단은 13980원, 태생이 뽀얀 다리로 뽑을 때 진흙이 어쩌면 점(點)처럼 묻을 수 있는지 궁금하였다. 배달을 시키고 시간이 흘러도 오지 않아 혹시? 하고 문을 열어봤더니 와있어서 답답한 마음이었다. 벨을 눌러줘야지 그냥 가면 어떻게 아냐고??? 쪽파는 5600원, 노지갓은 6800원으로 비싸게 느껴졌는데 다음날 배추김치를 할 것이라 반씩 나누어하기로 했다. 그냥 넣어보는 것이지, 갓의 역할을 잘 모르겠다. 앉아서 다듬기가 어려워 싱크대 앞에 서서 했더니 허리가... ㅎㅎ 무청을 좋아해 떡잎과 누렁잎만 떼고 최대한 남겼으며 좀 질기다 싶은 잎은 삶아..

궁금하여 요즘 유행한다는 성격유형검사를 해봤다. 1944년에 나온 테스트라는데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지는 몇 년 안 된 듯하다. 혈액형으로 보는 것은 몇 가지여서 단순했지만 그런대로 질문이 섬세한 편이라 비슷하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약 68% 정도?) 결과는 이러하였다.^^ 차분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성격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욕을 불어주는 이상주의자란다. 두 번을 해봤는데 어떤 답을 선택했는지 신경 쓰지 않고 진심으로 임했으며 %에서 조금 차이 났을 뿐 같은 답이 나와 은근히 놀랐다. 1, 에너지: 64% 내향형, 36% 외향형 소수의 사람들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일을 선호하며 차분한 환경을 원할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며 어떤 일을 맡아서 하기보다는 조용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

산책을 갈 때마다 발 앞에 놓인 도토리 중에서 매끄럽고 잘생긴 것만 주머니에 넣었다. 너무 예뻐서 그냥 올 수 없는 지경으로 작년에는 도토리 모으는 통에 넣었지만 시간이 가도 수거를 하지 않자 벌레가 넘나들며 구멍이 송송 나서 의미 없다 여겨졌으므로 하루에 20개쯤 들고 왔을 것이다. 도토리가 갈라지는 모습을 보고 손으로 껍질을 까서 알맹이를 모았는데 날마다 몇 개씩 무척 재밌었으며 왜 갈라지는지 의문이 생겼다. 나무에서 떨어졌지만 계속 부피생장을 하는 것일까? 일을 쉽게 해 준다는 점은 높이 샀지만 말이다...ㅎㅎ 하루에 몇 개씩 깠으니 이렇게 모으기까지는 며칠 걸렸으며 물을 매일 갈아주었고 행여 벌레가 있을까 반으로 갈라 의심 나는 부분은 모조리 잘라내었다. 구멍이 보이지 않는 반짝이는 것만 모았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