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모임 장소를 정해야 하는데 시간 날 때마다 이곳저곳 찾아봐도 마땅한 곳이 없었다. 밖으로 나가 1박을 하자니 부모님 거동이 불편하여 어려워하시고, 시내로 들어와 식사를 하시자면 모시러 가서 다시 모셔드려야 하니까 사시는 주변을 알아보다가 며칠 남기고 별안간 집에서 하기로 결정하였다. 집에서 음식 차리기는 하도 오래되어 은근히 걱정되었지만 한 집에서 3가지 정도 해오기로 했는데 나에게 떨어진 음식은 불고기, 샐러드, 전이었다. 어떤 재료를 선택할 것인지, 언제 시장을 볼 것인지, 계획을 세워보고 샐러드는 위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였다. 씻어서 이렇게 담아갔을 뿐 가서 예쁘게 담으려고 했다. 소스로는 양조간장, 물, 식초, 올리브유, 통깨를 적당히 넣어 마지막에 마요네즈를 좀 섞어봤는데 섞지 않는 게 개운..

쌀을 사야 해서 20kg과 잡곡 몇 개에... 계란을 핸드폰으로 주문했더니 마트에서 배달한 경험이 없었나, 계란을 붙들어 매질 않고 그대로 박스에 넣어 보내서 열자마자 이런 모습으로 드러났다. 달걀물이 박스를 뚫고 줄줄 흘렀다. 배달 아저씨는 지금쯤 가까운 곳을 지나겠지만 전화번호를 몰라 마트에 전화를 걸며... 흥분하지 말고 조용히 말하자는 다짐으로 설명했는데 전화주문이냐고 몇 번을 물어보았다. 직접 가서 주문했으면 계란은 들고 갔어야 했다고 허점을 찾으려다 할 말이 없자 어떡하면 좋겠냐고 물어본다. "배달하신 계란 모두 가져가시고 새로운 것 주세요." 다시 배달은 못 간다며 표시해 놓을 테니 마트를 지날 때 언제든지 가져가라는 이야기로 끝냈다. 계란 물을 닦으려니 얼마나 비린내가 나던지... 몇 번을..

두부 사러 갔다가 쪽파가 싸서 놀랐다. 작년 김장철보다도 샀던 것이다. 엇단 하나에 2980원...ㅎㅎ 겨울 동안 대파만 먹다가 충동구매로 2단을 사 왔다. 비닐하우스에서 새롭게 자랐을까? 가을 쪽파를 뽑지 않고 따뜻한 곳에 놔두었을까! 뿌리가 싱싱하고 튼실한 것을 봐서는 바로 뽑은 것 같았고, 흙이 잔뜩 묻어 있어서 어디로 옮기질 못하고... 싱크대에 서서 두 단을 다듬었으니 아이코 허리야! 뿌리 또한 아까워 여러 번 씻어 놓았다. 두 단이라 많아서 일단 파김치를 해보기로 하는데 가을에 김치 담고 하지 않았다고 갑자기 김치를 어떻게 해야 하나 멍해져서 담그는 법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아하~~ 그랬었지!'...ㅎㅎ 우아한 파김치보다는 다시 손 가지 않으려고 세 부분으로 잘라서 했다. 한 단 조금 넘게 ..

매화 보려고 이쪽으로 발걸음이 향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꽃을 만났다. 날 보러 오라고 매화가 자석처럼 끌어당겼나 보다. 좁다란 산길을 오르는데 앞에 가던 커다란 남자가 걸음이 느려지더니 길을 비켜주지도 않고 먼저 가라는 말도 없어 답답하던 중 평소에 내려오던 길을 만나 오늘은 다르게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러다 매화를 만났으니 행운이었다.^^ 매화동산에 매화나무는 많지만 모조리 피진 않았고 아직은 꽃봉오리가 한창이었다. 분홍빛을 띤 것, 약간 노란빛, 청매화처럼 녹색을 띠는 꽃 등 봄을 만나려고 일부러 남쪽으로 향한 것이 아니었는데 매화를 만났으니 꿈만 같았다. 내려오던 산길로 올라갔으니 그곳으로 다시 향하는 게 마음 내키지 않아 요번에는 옆 마을로 내려온 것이 이는 과거 몇 년간 없던 발..

따뜻한 차를 끓이기 위해 대추와 생강을 사 왔다. 올겨울에는 차(茶)를 여러 번 끓이는 중이다. 들통에 인삼을 비롯 재료를 넣다가 잘 우러나라고 대추에 칼집을 넣는데 문득 약밥이 생각나 찹쌀을 얼른 씻어놓았다. 시간 날 때 끝물인 밤을 까놓았으니 약밥 만들 재료 준비가 쉬워 곁들이게 되었으며 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는 소리에... ㅎㅎ 맛있어 자꾸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꾹 참고 모으며 씨가 포함된 대추는 들통으로 퐁당 던지고... 두 가지를 함께 하자니 재미가 났다.^^ 찹쌀을 씻어 3시간 정도 불려서... 간장에 취향껏 설탕, 소금, 참기름을 넣고 밤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물은 밥할 때보다 적게, 그러니까 모든 것을 섞은 후 쌀 높이와 같게 맞춘 후 밥하듯이 하였다. 대추는 전자레인지에 30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