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가 하나 선물로 들어왔다. 시원하게 생긴 원단이라 지금 입겠다며 얼른 바짓단을 고쳐 달라는데... 새 바지이고 외출복이라 수선집에 갔다 줘야 하나 망설이던 중 당신이 해달라며 안겼다. '내 실력을 믿겠다는 이야긴가?' 재봉틀이 있으면 그러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겠지만 난감한 지고...ㅎㅎ 다음날, 기존의 바지에 대고 완성선을 짐작하여 대충 잘랐다. 이럴 때 하얀 분필이라도 있으면 표시하고 좋으련만 날은 더운데 쪼그리고 앉아 선풍기를 틀고 하자니 실이 자꾸 날아가며 꼬여 한 땀씩 풀어가며 하다가 안 되겠기에 책상에 올려놓고 했다. 바짓단 완성선의 뒷모습이다. 중학교 때 배운 새발뜨기를 떠올렸지만 정확하진 않았고 비슷하게 되었다. 올이 풀릴까 안으로 한번 접어 넣으며 꿰맸다. 옷감이 얇아 그런지 다림질은 ..
7월 26일 정오쯤 콩을 씻어 3시간 동안 불린 다음 이 틀(7월 28일의 모습)이 지났다. 이때가 제일 더디게 자랐다. 보일 때마다 물을 주었다. 처음에는 고인물을 되풀이해서 주라던데 별로 없어서 바구니를 수돗물에 대고 왔다 갔다 충분히 주었다. 7월 29일 아침이다. 얼마나 자랐나 뽑아보니 5cm가 넘어... 제법이라 칭찬해 주었다. 아직은 바구니 안에 있었으나... 7월 30일이 되자 밖으로 나오려고 했다. 뚜껑을 덮지 못하면 검은 비닐을 씌우라 했지만... 너무 자라면 맛이 없을 것이라 30일 오후에 위에서 자란 것들 뽑았는데 사 온 것과는 달리 잔뿌리가 발달하여 보기 좋았다. 나머지는 더 자랐으면 해서 뚜껑을 닫아주었고, 무엇이든 즉시 해야 맛있어서 씻어서 물 조금 붓고 삶았다. 4일 만에 콩나..
"난, 너 무엇인가 한 자리할 줄 알았어!"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그녀들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속마음을 내놓는다. 우선, 칭찬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바라보며 무슨 말이 나오려나... 귀 기울이는 그녀들에게 20대로 돌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직업을 갖고자 하는 의식이 부족했다 싶다. 비교적 돈에 대한 어려움을 겪지 않아 경제적으로 자립해야겠다는 결심이 없었다. 스스로가 어떻게 해보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배경도 없었지만 옆에서 독촉하는 이도 없어 안일했다. 막상 일이 있어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는데 주관을 갖고 넘어섰어야 했음에도 철이 없었다. 그러다 30대 초반에 동네에서 아이를 가르치지 않겠냐는 의뢰가 들어와 미흡한 시작과 끝을 합치면 18년을 했으니 친구들이 말하는 한자리와는..
지난 일주일동안 잠을 많이 잤다. 숲 속 공주도 아니면서... ^^ 밥 먹고 의자에 앉아 있으려면 눈꺼풀이 무거웠다. 그럼 망설이지 않고 누웠다. 여름이라도 시원했던 한 주일이라 다행이었다. 날짜보다는 요일에 익숙했는데... 잠을 많이 자다 보니 요일에 대한 감각도 없어졌다. 토요일 퇴근시간을 잊은 것이다. 저녁 먹고 온다는 소리에 밤 10시를 생각했는데 늦는다는 사람이 저녁시간에 돌아왔다. 식사를 하고도 보통 퇴근시간보다 일러서 다들 피곤하니까 서둘렀나 싶었지만 내가 토요일임을 잊어 그런 것으로 지금 생각하니 5시에 퇴근해서 저녁 먹고 왔으면 시간이 그럴만도 하였다. 그리고 일요일을 또 잊어버렸다. "당신 늦겠네, 일어나야지!". "일요일이야!" 아~~~ 그렇구나! 일요일이구나! 정신을 빼놓고 살고 있..
올여름에 동치미를 세 번째 담갔다. 시원한 국물을 찌개 대신 먹는 것이다. 정수기만 있으면 아주 쉽게 담글 수 있어... 김치가 어려운 주부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준비물 : 무 한 개, 파(어떤 파래도 됨), 마늘, 양파, 소금, 설탕, 밀가루풀 조금... 1. 무를 하고 싶은 대로 썰어 소금에 절인다 (부모님께서 입맛이 없다 하셔서 요번에는 무를 잘게 썰었다.) 2. 정수기 물을 알맞게 받고... (생수로 하거나 물을 끓여 식혀도 됨) 묽게 풀을 쑤어(밀가루 3스푼 정도?) 받아놓은 물에 풀어준다. 3. 소금으로 짜지 않게 간을 본 후 설탕을 취향대로 넣는다. 4. 무를 채에 받히고 물로 샤워 한번 내린 후 파와 마늘, 양파를 함께 넣어준다. (주머니에 파 마늘을 넣으면 말끔하지만... 그냥 해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