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정자
엄마가 서울로 올라오신지 30년이 다 되어가신다. 당시 부엌 뒷문 우물 옆에 있었던 이 아이도 서울로 올라왔었지만...... 반 지하 구석진 곳에서 뚜껑이 덮인 채 다른 형제들은 있는지 조차도 몰랐을 정도로 은둔생활을 했었다. 엄마는 이곳에 보리를 삶아 갈아서 여름날 열무김치도 해주..
느닷없이 화상전화가 왔다. 전화기를 바꾼 지 몇 년이 되었지만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어쩌다 잘못 눌러 낚시 줄에 걸린 이름에 '화상전화 연결 중'이라고 점선이 상대방을 찾아 어딘가로 마구마구 움직이게 되면, 화들짝 놀라 되돌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리가 새까맣게 되기도 하던데 말이다...
습관이 되어 저녁에는 놀다가 늦게 자는 편이니 출근하는 아침에 졸립기도 할 것이다. 더위도 있고 벌레도 찾아오니 자다가 깨다가...... 물을 많이 먹는 계절이니 몇 번 일어나고...... 그래도 직장이 가까운 곳에 있기에...... 5분만...... 5분만 하다가 ............ ................... "늦었는데? 얼른 일어나요!" ..
"잎은 나팔꽃처럼 생겼고요? 덩쿨 식물인데...... 분홍빛 작은 꽃들이 달려있고 향기가 제법 짙습니다. 산책길에서 보셨나요?" 친구 분께서 설명을 하시는데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무슨 꽃일까, 궁금해지네...? 다른 날보다 눈을 두리번두리번 하면서 산책을 하였다. 학교를 지나 낮은 ..
학교 가기 바로전이나 복습을 어쩔 수 없이 해보는데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어서 그런지 이날따라 가야금이 별안간 생각났습니다. 머릿속에 떠올랐을 때라도 얼른 집어 들어야 한번 만져지거든요. '진도 아리랑'을 배우고 있는데...가야금에서는 '솔'도 그러하지만 '라'음의 쓰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