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에게 첫사랑이 되어 주었듯이 나 또한 누구에겐가 첫사랑이 되었던 때가 있었던 가! 돌이켜보면 그 아이가 싫었다든가 미웠던 것은 아니었는데 스무 살 갓 넘어 너무나 일찍 혼자만 바라봐 달라고 했음에 부담이 느껴졌었다고나 할지, 그냥 친구로 지냈었으면 졸업 후에도 자연스러웠을지 모르고, 멋진 프로포즈가 아니라도 결혼을 생각하는 즈음에 이르러서조차 만남이 이어졌더라면 삶이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말이야. 사실 학교 밖을 떠나서 제대로 된 데이트 한번 못해봤다. 도서실에서 교정에서 얼굴을 봤을 정도라 할까! 그럼에도 늘 마음이 앞서 가는 그 아이였기에... 나에게는 가지가지 사연들 매달렸었다 무슨 이유인지 군대도 가질 않아서 내내 같은 건물에서 어색한 일이 많았고 약수동에서 남산까지 오르며 약국마다 잠자..
평소처럼 조용하게 보내도 주말은 행복한데 특별한 무엇이 있으면 설렘이 인다. 어쩌다 서태지 공연표 남아 나에게로까지 왔는지... 그 것도 당일 몇 시간 전에...... '용산전쟁기념관'에서 한다니 한 번도 가본 곳이 아니어서 공연을 보기 전에 일찍 서두르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집에서 전철을 타니 놀랍게도 30분이면 되었네? 이렇게 해서 나에게 넓혀지는구나, 서울이... 우물 안 개구리에서 점점 벗어나는 날 보며 웃어보기도 한날이다. 복잡거리는 사람들을 떠나 잠시 눈길을 멈췄던 곳. 지금 바라보고 있어도 피로가 풀릴 듯 싱그럽던 모습에 아~~~ 뒷동산에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 돗자리 깔고서 책도 읽고 누워서 하늘도 보고... 곳곳마다 사람들이 엄청 몰려있었는데 몇 시간 만에 표가 매진되었다..

어느 날 집 근처에 있는 절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네, 가만히 서있기도 멋쩍어서 무슨 읽을거리가 없을지...... 혹시나 멋진 교훈을 주는 詩句가 있을까나~ 절문 앞 편지함을 기웃거렸었네. 30년이 넘게 이 절을 겉에서 보아왔지만 어쩌다가 산책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었는데, 절에 대한 소개가 적혀있던 책자에서 '참여하기' 난이 반짝거리며 눈에 뜨이더구먼. 일주일에 한번 오후 3시간 동안 진행된다는 템플라이프도 가볍게 느껴져 관심 있게 보았지만, 3개월에 7만원이란 '서예 강좌'가 더 마음을 끌었었다네. '기회를 잡아야지!' 며칠 잊었다가 강좌를 한다는 요일이 되어 서예실에 전화를 해보니 영~~ 받질 않았었네. 그러다 그럭저럭 일 주일이 지나서 다시 그날이 왔네.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길래 절 사무실..

꼭 더도 말고 30분의 여유가 있는 날이 있다.이런 일에서 저런 일로 옮겨갈 때나에게 주어진 사이의 시간 30분!처음에는 집에 잠깐 들렀다가 점심을 후다닥 먹고다시 출발했었다. 당연히 허겁지겁 일수밖에 없어서바쁘게 걸어가자니 땀은 나고 도착해서도 마음의안정이 없어 부산했었다. 한낮에 멋진 길도아니니 싫증도 났었고...... 어느 날 문득 타고 가던 버스에서 내렸다.이쯤에서 아래로 무작정 내려가면 목적지가있을 것이라 짐작해보며 길을 물어물어 새로운 길로향할 때 마음이 새로워지고 신선함이 밀려왔었다. 낙산 성곽이 시작되는 윗부분에서 깨끗하게정비된 아파트 단지를 지나 인근 대학에 들어서면 삭막할 것만 같은 건물사이로 계단식으로 만들어진쉼터가 산길로 이르며 시작된다. 처음에는 파악을 못했다가 시간이 지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