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학기가 끝나며 나의 짧은 산조 공부도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그간에 악보를 외운 상태에서 거의 1년간을 진양조부터 세세하게 연습하였다.이론을 배우고 악보를 외웠어도 박자나 연주법이 무겁고아름답지 않기 때문에 다듬기를 해온 것이었다. 그럼, 지금은 음이 고아졌을까?부드러워지고 가벼워졌으나 선생님처럼 흉내 내려면 머나먼 길이다만....연습한 양에 비례해서 자신감이 생기고,어깨에 힘이 덜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며...가락의 강약이 자신도 모르게 생겨나는 것을 보면 흐뭇~~~ 하다. 처음부터 악기를 멋지게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어서...그간에 받은 구박이 서러울 정도는 아니었다만 순간순간 괴롭기도 했다.하기 싫다가도 강습받으러 가기 전날에는 학생으로서 양심상 연습을 해야 함에도날은 더운데 연습..
"얘, 수박 좀 가져가거라!" 어머니 댁은 요즘 친구분이 와 계신다. 넓은 집을 놔두고 혼자 사시니 적적해서 그러시는지, "나 이제 어떻게 사니, 저녁은 무얼 먹었어?" 아주 조그마한 것까지 이야기 나누려 하시고 아저씨 돌아가신 후로는 가끔 우울증도 보이신다는 아주머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하셔서 어머님이 더 이상 이야기하실 거리가 없으시면... "왜, 말을 안 해?" "응, 듣고 있을게, 당신이 이야기 해." 나에게는 이따금 귀찮기도 하시다 말씀하시는 어머니! 아주머님 댁은 아파트 제일 높은 층이라 덥다며 이를테면 피서를 오신 셈이지만 내가 보기에 캐나다와 대전 등, 자식들이 멀리 살아 정이 그리워 오신 듯하였다. 겨울에도 오셔서 며칠 밤 주무시고 가셨지만 올여름에는 병원에 약 타러 가실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