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에 갔다가 데리고 왔다. 식물 전체에 독이 있다는데 철없는 것일까! 꽃병에 꽂으니 너무 예쁘다.^^ 데굴데굴 씨앗이 무거워 저절로 늘어졌다. 아니, 무거우니까 줄기가 하늘로 솟아 물 먹여야 해서 꾹꾹 눌러주었다. 잎은 떨굴까 달고 왔더니 초록지붕이 근사하였다. 흔해서 눈여겨보는 사람 없고... 귀화한 식물이라 보면 뽑으라는 말도 있지만 줄기의 분홍과 초록 열매가 대비를 이루며 앙증맞은 꽃과도 조화를 이룬다. 열매가 익으면 보랏빛으로 변하는 마술사이기도 하다. 익은 열매는 옷감의 염료나 잉크로 사용되며 뿌리는 약재로도 쓰인다는데 생김새가 인삼이나 도라지와 비슷하여 전문가 아니면 조심해야 하는 식물이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독(毒)을 지니는 것이겠지. 고사리며 솔잎도 독이 있지 않은가! 어떤 꽃꽂이보..
집 떠나 걸어보자며 우이동으로 향했다. 북한산 둘레길 1코스를 염두에 두었지만 계곡물 구경하고 싶어 반대 방향으로 잠시 거슬렀다. 산이 깊으니 물소리 우렁차고... 물 깊은 소(沼)도 있어 가끔 물 구경하러 오고 싶은 곳이다. 주인 없는 밤이 영글어가네!^^ 산으로 오르는 길이 오늘따라 말끔했다. 여기까지만 와도 싸한 숲 기운이 내려앉고 공기가 남다름을 느낀다. 맑은 물 들여만 봐도 좋았지만... 계곡서 내려와 둘레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이 길은 특히 소나무가 많은 곳으로... 반팔이 알맞았으나 모기 때문에 점퍼를 입었다. 언제 봐도 듬직하고 멋진 소나무다. 걸으며 사과 반쪽으로 입가심하고 주변에 개인주택이 나오면 관심 가져보다 둘레길 끝자락인 솔숲공원에 이르니 몽글몽글 하얀 수국이 인사를 한다.^^ 공..
가지는 대부분 삼발이 놓고 쪄서 무침을 했다. 어쩌다 썰어서 밀가루를 묻혀 부침을 하기도 했다. 금방 해서 먹으면 어떤 튀김보다도 맛나서 여름이면 한 번쯤 별미로 해 먹는데... 볶음은 잘해 먹지 않는다. 기름 흡수력이 높아 겁이 나서다.^^ 또 다른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니... 기름 없이 구워 양념에 버무리는 무침이 나왔다. (진간장, 마늘 , 파,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부담감이 없어서 마음에 쏘옥 들었다. 프라이팬이 얇으면 탈 수 있어 두꺼우면 좋겠다. 3~ 4mm 두께로 어슷 썰어 구우면 된다. 지켜 서있으면 일이니까 한가할 때 올려놓고 댓글 하나 쓰고 가보면 뒤집을 시간이다. 보시기에 들어 있는 양은 가지 3개를 구운 것인데 부피가 줄어들어 한 끼에 알맞았다. 무치는 것도 일이라 간장 양념..
때를 잘 만나야 볼 수 있는 칠엽수 열매다. 단단한 껍질에 싸여있으며 먹을 수 없다는데 다른 용도가 있는지 나무 근처에는 껍질이 뒹굴어도 알맹이를 보기 드물다. 비가 오니 사람이 적어 눈에 띈 것이다. 칠엽수니까 잎이 일곱 개 여야 하지만... 낮은 곳의 어린잎은 다섯 개도 보인다. 잔디밭 둘레가 모두 칠엽수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유명한 대학로보다 많은데 키가 커서 5월경에 피는 꽃구경이 쉽지 않으나 다발로 피기 때문에 멀리서도 아름답다. 열매가 반질거리며 꼭 밤을 닮아 귀엽다. 금방 껍질에서 나올수록 반짝거렸다. 독이 있다니 먹으면 안 되며 이런 성분 때문에... 집안 곳곳에 잘라 두어 거미줄이나 개미가 오지 못하게 바구니에 담아 장식으로도 놓는단다. 씨앗을 몇 개 모으다 나무 위를 올려다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