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모습으로 흔하지 않은 색으로 구성되어 분위기가 편안하고 묘했다. 오르자마자 '복원전시실'이 있었다. 당시에 수집된 건축재와 시공기술에 대한 기록을 남겨 복원과 활용의 사례를 전달하기 위함이라는데 전시회도 즐거웠지만 이런 장면을 보는 것이 더 의미 있었다. 목구조 벽체는 두 공간 사이의 칸막이벽으로 그 자체가 근사한 예술작품으로 보였다. 앙증맞았던 창틀의 모습. 옛 서울역사는 전통적인 붉은 벽돌구조에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철근 콘크리트구조와 철골구조 외에 석재를 구조체의 일부로 혼용한 건축물이다. 외부의 장대석을 받치고 있는 석재. 목재 부조 장식으로 천정 우물 반자나 커튼 박스, 벽체등에 사용된 장식무늬들을 따로 정리한 모습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복원전시실 앞..
옛 서울역은 사적 284호라 문화역 서울 284였다. 1900년 7월 8일 서울~ 인천간 경인선을 첫 개통하였고 당시에 서울역이 아닌 남대문역이었으며 이후에 경성역으로 바뀌었다가 1947년에 서울역이 되었단다. 시계를 구경해 보시라! 현관에 들어서자 작품들에 환한 분위기였다. 신청사는 세련미가 있으며 일종의 경제활동하는 곳이라 여겨지지만 옛 서울역은 분위기가 은은하고 고풍스러워 누구라도 구경했으면 하는 곳이다. 굵은 기둥에 받쳐져 천장이 높았다. 역사 바로 안쪽에도 똑같은 시계가 있는데 '파발마'(역참을 달리던 역마)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1926년에 설치되었고 지름이 160cm로 한국전쟁 당시에 해체되어 피난을 갔다 와서 단 3개월만 멈췄다 한다. 단청을 그린 의자와 섬유를 이용한 커다란 작품들이 복..
오늘은 남산을 걷기로 했다. 동대입구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지하철을 타면 환승을 해야 하니 버스를 타고 갔었다. 버스 정류장은 역에서 100m쯤 떨어져 있어서 약속장소로 가던 중 무슨 일이 있는지 사람들이 많았다. 동네에서 작은 축제를 하고 있었다. 이때가 오전 11시였는데 정해진 장소에서 밥을 먹거나 茶를 마시고 영수증을 가져오면 작은 화분을 받을 수 있고 솜사탕과 달고나를 무료로 만들어 준다니... 분위기가 좋아서 6번 출구에서 만나자 해놓고 2번 출구로 오라고 소식을 전했다...ㅎㅎ 솜사탕 만들 색색의 설탕 모습이다. 친구들 오기 전에 솜사탕을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솜사탕은 그러니까 코알라였다. 그냥 설탕 한 스푼을 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양을 매끄럽게 다듬어주고 귀를 만들어 꽂으며 ..
우연히 방송에서 전쟁기념관의 모습을 보며... 시간 내서 가봐야겠구나 했는데 약속한 날에 아침부터 비가 오며 날이 흐리니 가지 말자는 소식이 올까나... 아님 내가 보낼까, 비 오는데 무슨 전쟁기념관? 이래 저래 시간은 가는데 만나는 시간쯤에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참조하며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라 소식 없이 갔더니 그녀도 비슷한 마음으로 나왔단다. 지하철 4호선이나 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곧바로 이어졌다. 사진은 6.25 전쟁 당시 국군과 북한군으로 맞서 싸우던 형제가 전쟁터에서 만난 실화를 조형화한 장면으로 뭉클하였다. 어딜 가나 구경하면서 이왕이면 산책도 할 수 있길 원하는데 정원이 넓고 조경이 잘 되어 있어 "여기도 좋구나!" 감탄이 나왔다. 근사한 건물에 커다란 연못과 분수까지..
분리수거를 하고 짐을 모조리 차에 실은 후 어제와 같이 가리왕산 휴양림 아침 산책에 나섰다. 하루 차이지만 수량이 많아진 것 같았고... 꽃들은 차이 나게 활짝 피어 있었다. 그러니 지금쯤은 연둣빛에 봄이 완연하리라! 첫날보다 적응이 되었는지 잠을 잘 잤다. 정리하는 뜻에서 아침은 가볍게 해결하고... 점심을 거~~ 하게 먹기로 했다.^^ 돌을 몇 개 올리며 여태 해왔던 것처럼 시간 아껴 쓰고 즐겁게 살겠으니 예쁘게 봐주십사 했다. 어쩌면 여행은 정리의 시간이기도 하였다. 밤 사이 어떤 아들은 엄마가 모처럼 여행 갔으니 친구들과 맛있는 것 드시라며 돈을 보내왔다. 어떤 딸은 요번에 쓴 여행비를 모두 드릴 때니 엄마가 한턱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활짝 핀 진달래만큼이나 감사할 일이다. 아이들이 벌써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