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 살다 이렇게 짙은 안개는 처음이었다.서울시내를 지나 한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북으로 쭉 달리는데 와아~~~몇 미터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특히나 한강 다리를 건널 때는 더욱 심하여...강물이 양옆으로 흐르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시간이 정오 (12시)로 향하고 있었고 햇빛이 나지않았어도 그동안 추위에 비하면 온화한 날이었는데추측해 본 바로는 한강물이 얼어 바닥이 차가운 반면위 공기가 따스해서 안개가 짙어졌을까? 북으로 올라갈수록 안개는 심해졌다.가장 안정적인 안개는 지면이 그 상층 공기보다 차가울 때 나타난다는데 지금 상태가 안정적인 안개일까?자연 현상은 무엇이든 신기해서 오늘 황금으로도 살 수 없는 멋진 안개를 선물 받았으며...안갯속을 헤치고 나아가는 기분이 그럴싸했다. 2025년 ..

요즘 굴이 소고기보다 싸서 국에 잘 이용하고 있다.며칠 전 미역국에도 듬뿍 넣어 시원하게 먹었고,또 굴 2근을 사 와 봄동을 빡빡하게 넣고는된장국을 끓여 푸릇푸릇함을 맛봤으며... 연달아 먹어서 잠시 쉴 겸 나머지는 젓갈을 만들까?상하면 아까워 소금을 뿌려 놨는데... 겨울에는 역시 국물이 있어야 밥을 먹은 듯하니순두부가 몇 봉지 있어서 남은 굴 모조리 넣고 심심하게 순두부탕을 만들었는데 이 또한 좋았다.물은 붓지 않았으며 순두부에 소금으로만 간을 한 것이다.아참, 혹시 비린내가 날까 봐 술 조금 넣었다...ㅎㅎ영양이 풍부하겠고 순수한 맛이라 속이 편안하였다. 가을에 수확한 고춧잎이다.언뜻 어린 고추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ㅎㅎ고추가 매워서 모두 내 차지가 되었는데...양이 제법 많아 삶아서 물..

"목욕탕에 한번 갔으면 한다."사시는 곳을 검색해 보니 가까운 곳에 두 곳이 있었다.사진을 찍어 보내드리고 가실 때 같이 가자고 말씀드렸다.집에서나 씻으셨지 목욕탕은 오랜만이라 어려워하실까 봐 그리 말씀드렸는데 일주일에 한 번 뵙는 날이 돌아와 "산책 가실까요?" 여쭈니... "요번에는 목욕을 갔으면 싶구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아버지께서는 옷을 얇게 입으셔서 춥지 않으시냐니 목욕 가니까 덜 입고 와 춥다 하셔서얼른 사우나로 발길을 옮겼다. 건물 7층에 있었는데신도시라 시설이 깨끗해 보였지만 힘 없이 들어가시는모습에서 어째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 이럴 때 나는 남자였으면 싶다.아버지를 따뜻한 물로 이끌어드리고 등도 밀어드리고너무 오래 계신다 싶으면 의자에서 쉬시라 하고사이사이에 후다닥 나도 씻..

신문을 읽다가 요즘 우리나라 상황에딱 들어맞는 글귀를 발견하였다.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붓과 벼루를 찾아보았다.손이 기억하고 있는지 어쩐지...작은 붓으로 써보다천자문 쓰던 커다란 붓을 사용해 보다... 신문지가 쌓여 한번은 재활용으로 버리고다시 50cm 높이로 올라 양심이 찔리기도 했다. '그냥 버리느니 붓글씨 연습이라도 해야지!' '안 그래? 맞아 맞아.. ㅎㅎ' 이를 계기로 새해도 되었으니....千字文이라도 시간을 내어 꾸준히 써봐야겠다. 知(알지) 難(어려울 난) 而(말이을 이) 行(행위행) 知難而行(지난이행) 뜻: 어려움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얼마나 좋은 말인가! 2025년 1월 4일 평산.

아버지와 만나 산책을 하자면 장단점이 있다.단점이라면 버스 정류장에 미리 나와 계시니 주변 마트에서 무엇을 살려도 들리지를 못하고(집에 있다며 말리심))집에서 반찬을 만들어오자니 산책 끝날 때까지 등에지고 다녀야 해서 고기나 신선한 재료는 건너뛸 수밖에 없고 간식이나 과일, 반찬 한 가지 정도나 들고 올 수 있으며늦은 점심을 먹고 잠깐 청소나 해드리고 돌아와야 했다. 장점이라면 아버지와 팔짱을 끼고 30분쯤 걸어호수까지 왔다가 궁금한 곳을 둘러서 운동기구 몇 개하고 2시간 여를 함께 하자니 부녀지간에 많은 대화를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일주 일 만에 다시 와 보니, 호수까지 가는데 햇볕이 들어 따뜻한 최단 거리를확보해 놓으셔서 역시 우리 아버지!...ㅎㅎ 저 탑이 무엇일까 가까이 가보니 계시는 동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