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이 5시 54분이라고 쓰여있어 쿨쿨 자다가 벌떡 일어나 보니 검은 구름 사이로 햇살이 보였다. 5분 늦게 일어났는데 해는 바다 위에서 10cm 정도를 올라가고 있었다. 태양은 움직임이 없다지만 지구가 1초에 400m를 전진한다니 참으로 생각할수록 기특한 지구이며 일출을 보려고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이 숙소의 베란다에서 구경해... 좋은 세상에다가... 누구 덕분에 호강을 해본 셈이었다. 태양 윗부분의 검은 구름들을 바라다보며 어젯밤 12시쯤에 바다로 쏟아져 내려왔던 구름들을 상상해보라! 다시 한번 신기하면서도 무서움에 떨었던 생각에 소름이 쫙 끼쳐졌다. 아침 산책으로 뒷동산에 돌아가 보니 작은 동네가 나오고 달구지 투덜거리며 다니는 길일까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슬 머금은 스크렁이 멋지게 피어있어서..
어딜 자주 떠날 것 같아도 살다 보면 그리 쉽지 않았다. 늦은 휴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는 말도 있지만 정~말 정말 많은 시간을 일에 퍼붓고 살았어도 함께 여행 가는 것은~ 이제서 4번째이니 낭군과 어딜 간다는 것..... 아직도 설레임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 말하고 싶다. 주제는 쉼~이었다고 할지......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너~~~무나 졸려서 조금 더 잤다. 그야말로 '쉼'이었으니 더 자는 것이 그 순간 간절한 쉼이란 생각에......^^ 한 번도 넘어 본 적이 없는 미시령을 택해서 일부러 고속버스를 타지 않았다. 빨리빨리를 강조한 고속도로도 타고 싶지 않아서였다. 맨 뒷자리... 달랑 두 자리가 남았다는 말에 약간 고민을 했으나 풍경도 없는 곳에서 한 시간을 기다린다고 함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