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정자
햐~~~♬ 화려하다. 주홍빛 열매는 탱글탱글... 넙대대 동글이가 빙그르르 웃는다. 물 가득 넣어 냉수마찰 시켜주니 간지럽다 차갑다 좁다며 자리다툼하다 튼실한 열매들만 남았다. 초록이 있어 물이 필요할까 때때로 다리만 적혀주었다. 표정 없는 얼굴에 눈이라도 마주치면 붉은 氣運이 ..
해마다 큰아버지께 카드를 보낸다. 받으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에 친정 부모님께는 보내지 않아도 20년은 되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정신 차려서 보내려고 집에 카드가 있어 사연을 쓰고는 봉투를 찾았는데 없었다. 아마 주소를 쓰다가 틀린 적이 있어 모자라는 것일 게다. 그..
수영복이 작다며 한겨울에 우리 집으로 오게 되었다. 일부러 탄력성이 없는 소재로 만든 선수용이라는데... 나하고는 3~4kg의 몸무게 차이가 있으니 맞을 거라며 입어보란다. 수영을 한지 오래되어서 입었던 수영복은 이미 삭았을 것이고, 이사를 온 후 어디에 있는지 찾지도 않았는데, 부..
막막했던 행사가 끝났다. 같이 시작했던 동기들도 떠나고 혼자 남아 행사를 생각해야 했다. 처음에는 솔직히 섭섭함을 지나 힘이 다 빠졌었지만... 어디에서건 스스로가 결정하는 자유인이니 뭐라 할 수 있겠는가! 자진해서 시작한 일이 아니었던 만큼 신이 날리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짜..
난... 봄이 제일 좋아! 살아보며 변하지 않았어. 2014년 3월 15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