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에 다녀오면서 출발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길가에 채소들이 줄지어있으며 청무가 언뜻 눈에 띄었다. 秋夕 前後로 무보다는 무청을 드시기 위해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청무김치를 즐겨 담그시는 어머님 말씀이 떠올라 시간이 좀 지났지만 갓 뽑은 것이니 보고 가자며 車에서 내렸다. 어머니는 무를 열십자로 잘라서 무청이 달린 채로 절이시고 무청을 돌돌 말아 하나씩 차곡차곡 넣으셨는데 드실 때 보시기에 무 하나씩 얹어놓으면 꼭 곤지 찍은 새색씨처럼 수줍음이 엿보이며 정갈하였고 무청 맛도 훌륭해서 해마다 추석 전후로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으나 만나기가 쉽진 않았다. 무청이 길긴지 살펴봐야했지만 북쪽이라 生産이 늦게 되었을지 워낙에 싱싱해서 들고 가기 벅차다하면서도 한 무더기를 덥석 샀다. 옆에 있는 배추에도 눈..

올라가는 길에는 멋진 장면이 없었는데 해발 150m 지점쯤 되었을까? 내려오는 길을 달리했더니 좋아하는 배경이 나타났다. 친구들은 앞장서서 가는데 아쉬워 뒤돌아보다 기다리라며 달려갔던 곳이다. 담아와서 기쁘다! 늦은 시각에 山에 가자고 소식이 왔다. 어떤 동창회보다도 山에 가는 것은 따라나서는 편인데 요번에는 속도를 내지 않아 무리가 없어 좋았다. 단풍을 보여주려고 발이 저절로 다른 길로 향했을까?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단풍이 다 지고 참나무잎만 매달린 요즈음, 이곳은 漢江 남쪽이라 늦게 물들어 그런가보다. 물들기 시작하면 금방 스산해지는 곳이라 때를 잘 맞추어 온 것이다. 여러 색이 섞이며 싱그러움을 연출해주고... 때마침 밝은 햇살이 스며와 투명한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거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