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산을 가볍게 한 바퀴 돌며...... 먹을 수 있는 풀들을 손으로 뜯어 일일이 맛보고 한줌 들고 왔다. 들꽃이야 간혹 이름을 알기도 하지만 나물은 쑥이나 알까 말까 맹숭이어서... 혼자 갔으면 나물 캐는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제비꽃 종류도 먹는 잎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다음에는 이것저것 보이기도 했는데 이름은 여전히 가물가물하다. 인진쑥의 맛은 사정없이 썼으며 대부분은 향긋하고 달콤한 맛에 시큼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종류가 그러니까 한~~~15가지는 되었을 것이다. 한꺼번에 몽땅 삶으면 쓴맛 나는 잎 때문에 서로 간에 씁쓸함이 밴다고 하시기에... 삶지 않고 갓 씻어 푸릇한 비빔밥을 해먹어보자고 돌아오며 기대에 찼었다. 허나, 집에 돌아와 씻어놓기라도 한다며 식탁위에 펼쳤을 때...
전철 타고 강원도에 갔다.'김유정역'에서 내리려면 상봉에서 타야 하는 것도 요번 기회에 알았다.무작정 간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기다리는 분들이 계셔서 마음에 평화와 기쁨이 있었다.집에서 여유 있게 나갔으니 약속시간이 조금 남아 역 근처에 앉아있었는데...햇볕은 따스하지...주위는 한가롭지...책 읽기에 분위기도 좋아서...그냥 역에서만 있다가 집에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찍 가길 잘 했다.선생님께서도 약속시간보다 일찍 오셨으니...들꽃에 관해서 관심이 있으신 다른 선생님 한분을 만나 뵙고 '김유정 문학촌'을 들어가보았다.오기 전에 김유정의 '봄봄'을 읽었고 '동백꽃'도 일찍이 읽은 기억이 남아 문학촌에 들어서며 미소가 흘렀다.어쩌면 작가 '김유정'처럼 체면이나 고운 말 가려쓰기 없이 사실..
편백나무에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네 울타리가 혹시 편백나무 아닐까? 하여 여태껏 한 번도 꽃을 본 적이 없기에 며칠간 눈을 크게 뜨고 다녔다. 나무가 심어져 있는 100m 가량을 느리게 걸으며... 이것이 꽃인가, 열매인가? 근처에 가면 향기가 폴폴 날 줄 알았으나 향기는 없었다. 다만, 잎을 조금 뜯어 문지르면 소나무나 잣나무 같은 침엽수와 비슷한 향기가 났다. 첫날은 꽃은 찾지 못하고... 대신 씨앗을 발견했기에 무지 행복했다. 잎 뒤에 Y자 무늬가 있어야 편백나무라는데? 둘째 날에야 꽃을 발견했지만 긴가민가하다...ㅎㅎ 잎과 비슷한 색깔의 꽃이였으며 갈색의 수꽃들이 사이좋게 붙어있었고 끝부분에서만 보였다. 아주아주 자그마해서 꽃이 있으리라고 확신하니 보였지 그냥은 지나쳤을 것이다. 수꽃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