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졸업한 초등학교의 현재 교장선생님께서... 퇴직하시기 전에 총동문회를 만드시겠다며 선배님이나 후배들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관심과 열정을 쏟고 계신다. 당신은 2년 밖에 남지 않으셨다는데... 한쪽에서는 2년이면 충분하지 않겠느냐? 살던 집, 바로 뒤가 다니던 초등학교였고 집에서 아이들 가르친 것이 15년 정도 되니까. 이 아이들이 모조리 후배였으니... 누구보다도 졸업생들을 많이 알고 있지만... 이제 한참 사회생활에 접어들었거나 재미나게 대학생활을 할 시점이라 20~30대 층이 전혀 얼굴을 나타내지 않아서 참석하신 분들은 연세가 있으시거나... 중간에 낀 우리졸업생들, 그리고는 뚝 끊어져 마치 꼬리 잘린 도마뱀처럼 뭉뚝한 모습이었다. 행여, 교장선생님께서 같은 동문이셨으면 좀 더 자연스럽게..
며칠 전 노란 수건 3개가 나에게 전해졌다. 1981년 5월 23일 체육대회행사 때 받은 수건이었다. 그러니까 자그마치 서른 살이 넘었네...ㅎㅎㅎ... 아버님이 직장 다니실 때 체육대회 끝나고 타온 수건으로 어머니께서 상자에 넣어두신 것을 이제야 발견하셨단다. 문득, 아버님께서 보고 싶다며 전해주셨을까? 북극곰아찌는 만나기 前이었고... 낭군 성격이 조용한 탓도 있지만 결혼을 하고서야 아버님이 대기업에 다니셨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 결혼한 시기에 요즘으로 말하면 명예퇴직을 하신 듯하다. 한 달 보름 만에 어린 병사들 틈으로 낭군은 떠나고.... 이렇다 할 살림준비 하나 없이 시집가서 친정에 간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보내다가... 시댁 형편이 어떠셨는지 자세히 몰랐지만 어느 날 용기..
山菊 씨앗을 뿌렸더니 이렇게 싹이 나왔네요.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지만 너무나 답답해서 전화했구나!." "말씀해보세요, 아버지~~~" "엄마가 누굴 좋아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 한마디 했다가 아니라고 해도 자꾸 따지니......" 아버지께서는 심각하게 이야기 하시는데 잠시 수화기를 멀리하고 웃었다. 설령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셨다 해도 아휴~~~ㅎ "무슨 일 있으셨어요?" 일하시는 곳에 커피점과 밥집 등이 쭉 늘어서 있는데... 커피점주인은 42살의 여인이란다. 하루는 밥집아줌마 앞을 지나자니 아버지께서 커피여인과 잘 지낸다는 소리가 소곤소곤 들려... 집에 오셔서 재미난 이야기 들려드린다는 것이 그만, 엄마의 의심을 산 것이었다. "내가 사실로 좋게 지낸다면 엄마..
일부러 찾아서 갈 정도로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친구가 작품을 냈다며 전시회에 오지 않겠냐고 하니 얼굴 보러 간다며 '구리아트홀'로 향했다. 사진 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친구였지만 답사를 다니는 남편이 사진을 잘 찍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내에게 배워보라고 권하여 취미로 시작했다고 한다. 꽃을 한 송이 들고 가려다 밖에 나간 김에 자그마한 화분 세 개를 준비했었다. 봄이니 비어 있는 화분에 심어도 푸릇푸릇 좋으리라! 붓글씨 쓴 한지에 각각 포장을 하고 은빛 끈으로 묶어 물을 주며 시집보낼 생각에 흐뭇했는데 전시실 입구에 도착하니 커다란 집 마루에나 놓을 듯한 화분들이며 꽃바구니들을 발견하는 순간, 얼마나 내가 왜소해지는지, 괜히 가져왔나 소심함에...ㅎㅎ... 이런 곳에 올 때는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