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면 기운이 더 힘찬 날이 있다. '산이라도 가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싶네?' 하지만 갑자기 산에 가자니 말하자면 겨울이기도 해서 망설여진다. 미리 약속도 없었으니 새삼스레 등산복 입고 나서기도 귀찮고...... 오후 들어 산책이나 찐~~하게 해보자며 가볍게 입고 길을 나섰는데 평소대로 운동장을 지나 낮은 뒷산 밑자락 한 바퀴 돌았지만 운동량 왠지 시시하게 느껴져 다시 산 위로 솟구쳐 올라 땀 흘리며 때론 짧은 구간들 달려달려 마저 돌고는 비로소 미소 지으며 집에 와 씻으려 옷 벗는 중인데.... "따르르르릉~~~~" 받을까 말까 하다가 수화기를 드니 반가운 친구다 남들 한창 퇴근시간인데 놀러 오려고 한다며 스스로도 너무 늦었는지 내 마음속 떠보려 했는데...... 마침 씻으려는 중이고 운동도 비교적 ..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분홍빛 부분이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물고기 모양의 구름이 멋진 자태로 동쪽이 어디인지를입 부분으로 확실하게 밝혀주니 그 또한 고마웠다.굳이 동쪽을 알아야 하는 무엇도 없었는데 말이다.이제서야 생각인데, 동쪽으로 갔었으면 달마나보물이나 귀인을 만났을지도??? 한밤중에 살며시 일어나 서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오리온 별자리 한번 더 바라다보고 다시 눈을2시간쯤 붙인 후 친구들 깰까봐 이불을 느린 화면으로개고 아침 산책을 했다. 하룻밤 신세진 곳이 덕숭산뒷자락에 있었는데 산 쪽으로 오르다보니얼마 못가서 입산금지가 되어있었다. 개인소유지가 있어서 출입을 금한다는 이야기!밤이나 감을 따거나 주워가도 무슨 법, 몇 조에 걸리니주의하라며... '시골인심이 이렇게 변하는 구나!' '어..
이른 아침까지 천둥이 치고 비가 내려서 약속은 했지만가야 할지 걱정이더니만 막상 집을 나서려니 비가 뚝~그쳐서 기분 좋게 길을 나섰다. 예산군 광시면에서태어났다는데 어릴 적 기차 타고 외삼촌댁 복숭아 과수원에 갔었던 기억이 어렴풋 났어도 이곳 예산에서하룻밤을 지낸 경우는 살아오면서 처음이었다. 친구가 빌려서 하룻밤 머문 시골집,널따란 도로로 달리다가 갑자기 산길로 접어들더니이렇게 활짝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는 신기한 집이있을 줄이야. 대문에서부터 마당이며, 우물터,모닥불 피우는 곳, 고기 구워 먹는 시설들이 골고루갖추어져 있었고 방방마다 보일러도 잘 놓여있어갑자기 추워진 날에도 따뜻하게 신세 지고 온 집의 풍경이다. 어제가 초하루이니 초승달조차 없는 캄캄한 밤중에강원도 바닷가에서도 10개 밖에 보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