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꿈을 잘 꾸었을까? 정작 꿈은 생각나질 않지만 오래전에 가야금을 같이 배웠던 분에게서 뜻밖의 전화가 왔다. 그녀는..... 아니, 그 스님은..... 처음 배울 때는 아가씨였지만 도중에 머리를 깎으신 분인데, 지나간 세속의 사람들 전화번호를 다~~지웠다 생각했지만 어쩐 일인지 내 번호는 아직도 남아있어서 보통의 인연은 넘는다 하시며 다소 목소리가 상기되어 있으셨다. 그러잖아도 연습하셨던 가야금을 하나 지니시고 계신데 스님 공부하시기도 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벅차서 계속 배우지를 못하셨다며 가야금을 가져온 친구 분께 도로 갖다 주기시도 뭐하고 무작정 모르는 강습소에 가서 맡기기도 그러셨다며 혹시, 지금도 배우고 있냐고 하시네? 혹시? "네, 지금도 배우고 있습니다." 스님은 깜짝 놀라며 가야금 맡길..
어느 날 겉표지가 빨갛고 야한 책이 생겼습니다. 가게에서 손님들을 위해 잡지를 구입했는데 부록으로 나온 얇은 책 2권이었습니다. 여성월간지이니 그달이 지나면 책값에 비해 금방 버려지는 것이 아까워 식구들도 돌려보고, 옆집도 보라고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집으로 가져왔는데요, 부록에 어쩌면 이런 부분을 실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내용이 야했습니다. 조선시대의 대가인 신윤복과 김홍도의 '춘화'가 여러 점 들어있었다지요. 아하~~~ 화가들...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지요? 들여다보는 순간, 사실적으로 그렸음에 숨이 막히는 듯했습니다. 지난겨울 강원도 영월의 '민화박물관'에 갔을 때 성인들만 들어가게 하는 '춘화실'이 따로 있었는데요, 개인 박물관(?)이어서 그런지 호기심을 일으켜 입장료 수입이나마 늘리려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