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시댁에서 김장을 해주셨는데 올해는 여의치 않으셨는지 일한다고 바쁜 동생이 김장을 못했단다. 봄이면 새롭게 담가 먹는 것을 좋아하고, 여름까지 갈수도 있는 김치이니......나눠먹을 좋은 기회라며 김치 가지러 오라했더니만......당장 먹을 것은 있다며 언제 올지 모르겠더니 이른 아침에 김치 갖으러 온다는 전화가 왔다. '일이 있어 나오는 김에 들러 가려는 거겠지.' 설거지를 끝내고 김치보따리를 싸야겠다며 수돗물 앞에 섰는데.....평소에 언니가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 했으면서 동생에게 좋은 언니 였나 되돌아보니 참 미안했다.무엇하나 세세하게 가르쳐 준 기억이 없고......시간적으로 조금 앞섰다고 길잡이가 되어주었나?얻어먹은 기억은 많은데 나눠준 무엇도 ..
성북동에 있는 '최순우 옛집'이다. 동네 한 바퀴 구경시켜준다고 해서 얼른 따라 나섰다. 그리고... 단순하게 ... 하나만 머릿속에 넣고서 왔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의 저자라는 것..... 이집에서 책도 쓰셨고 삶을 마감하셨단다. 영주 부석사에 갔을 때...... 실제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앞쪽을 바라다보았더니만... 산세(山勢)가 훤~~히 내려다보였던 기억이 지나간다. 사람들이 앉아있는 건너편 모습... 집이 그러니까 ㅁ자 모양이다. 고무신은 이 집을 지키는 젊은 봉사자분들이 신었으며...... 방안에 컴퓨터가 여러 대 있어서 아름다운 한옥과 문명이 함께했지만 신선하게 느껴졌다. 최순우에 대하여, 그가 쓴 책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단다. 비교적 자연적인 모습의 뒤뜰이 ..